여행

3차 오키나와 여행 - 2일 차 (2) (2023년 2월 11일)

지족재 2023. 2. 17. 11:29

3차 오키나와 여행 - 2일 차 (2) (2023년 2월 11일)

 

점심 식사

 

10시 25분에 숙소를 출발했다. 오늘 한국에서 오는 L(1) 선생을 공항에서 pick up 하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L(1) 선생은 어제 졸업식에 참석해야 했기에 하루 늦추어 오늘 도착하기로 했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시간에 맞추어 공항에 가기로 했다. 오늘은 미츠비시 차 1대로 이동하기로 했다. 타보니 8명이 탈 수는 있었다. 충분히 크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고. 오늘의 기사는 K(1) 선생이고 조수는 C 선생이다. K(1) 선생이 안정적으로 운전했다. 4년 만에 운전할 텐데 금방 적응했다. C 선생도 그렇지만 K(1) 선생도 역시 운전에 소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점심 식사 장소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따라가고 있다. L(2)과 L(3) 선생이 사전 조사를 통해 찾은 곳이다. L(2) 선생은 지난번에 이어 회계 업무도 총괄하고 있다. 우리가 가는 장소는 참치집이라고 한다. 참치를 해체하는 쇼를 보여준다고 하는 것 같다. 2시간을 달려 식당에 도착했다. 공항이 멀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식당 이름이 미카간이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한자로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서. 7명 자리를 미리 예약해 놔서 우리 일행만 편하게 안을 수 있었다. 12시 30분에 참치를 해체하는 쇼가 있었다. 

 

인기 있는 식당으로 보였다. 사람들로 가득 찼다. 대형 참치가 아니라 작은 참치를 해체하는 쇼였다. 대중식당이라 참치 해체에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기에 10분 정도에 쇼를 마칠 수 있는 적당한 사이즈의 참치를 고른 것 같았다. 잠깐 보고, 간간이 손뼉 쳐 주고 자리로 돌아왔다. K(3) 선생을 비롯해서 L(2) 선생과 L(3) 선생이 주문했다. 생선 구이도 있고 튀김도 있고 참치 덮밥도 있고, 방금 해체한 참치 일부도 있었다. 호사스럽고 호화스러운 식사 자리가 되었다. 양도 많았고 질도 좋았다. 가격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가성비가 괜찮다고 하는 것 같다. 

 

미카간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찻집

 

1시 50분경에 식당을 나섰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L(1) 선생을 4시 넘어 pick up 할 예정이기 때문에 남는 시간 동안 카페에 있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특이한 차를 판다는 부쿠부쿠 찻집이었다. 2시 35분쯤 찻집에 들어섰다. 나는 그냥 따라다니기만 하다 보니 어딘지도 모른다. 동네에 있는 조용한 찻집으로 보인다. 번화가는 아닌 것 같다. 손님이 직접 거품을 만들어서 차에 올려 마신다고 한다. 아쉽게도 내 스타일은 아니다. 나는 그냥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그래도 그런 집에 들어왔기에 두 사람은 부쿠부쿠차를 주문했다. 한국 사람들도 더러 들리는 곳인 것 같다. 방명록에 한글이 있는 것을 보니. K(3) 선생이 대표로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아주 작은 찻집이다. 자리도 몇 개 없고. 오키나와풍의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 놓았다. 이미 온 손님이 있어 부쿠부쿠차를 마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열심히 저어서 거품을 만든 다음 그 거품을 차에 올렸다. K(3) 선생 등이 말차 비슷하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말차를 마신 적이 없어서. Y 선생이 사장에게 마시는 법을 물었다. 사장이 일러준 대로 마셔야 그 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 같았다. 아이스크림 3종, 연유 빙수, 그리고 부쿠부쿠차가 나왔다. 차에 딸린 것인지 과일도 조금 나왔다. 과자도 조금 나왔고. 한 번쯤은 들러볼 수 있는 곳이었다. 다른 손님들이 모두 나가고 우리만 남게 되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부쿠부쿠 찻집-다른 손님이 없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