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429)
2022년 6월 24일 새벽 0시 15분이 지났다. 장맛비가 좀 왔지만 덥고 습하다. 이제 이런 날씨가 당분간은 계속되지 않겠는가?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시작되고, 그 폭염이 8월을 지나서 9월까지는 갈 것 같다. 11월이나 되어야 좀 선선해질 것 같다. 더운 날씨가 싫지만 피해 갈 수가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나로서는 후덥지근한 날씨를 즐기기 어렵다. 그냥 피하고 싶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니까 억지로 참고 견디어 보는 것이다. 선풍기도 켜고 에어컨도 켜고. 아무튼 이 무더운 시기를 잘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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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순 전 서울 시장이 94세로 노환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보았다. 한 시대의 인물이었지만 노화는 피해 가지 못했다. 누군들 노화를 피해 갈 수 있을까. 한 시대의 인물들이 그렇게 저 세상으로 가고 있다. 친구들의 부친상, 모친상 부고도 이제 뜸해졌다. 어쩌다 오는 부고를 보면 대개는 장수하신 분들이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김 원장의 부모님도, 양 사장의 부모님도, 길 선생의 부친도, 그리고 내 부모님도 모두 저 세상으로 가셨다. 부모님의 치매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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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공기관의 호화 청사를 정리하라고 했다고 한다. 청사는 필요하지만 호화 청사까지는 필요 없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 아닌가? 그런 식으로 세금이 운영되는 것은 진작부터 바로 잡아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공무원 수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정부에서 공무원 수를 많이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 필요하니까 늘린 것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꼭 그렇게 생각되지만은 않는다. 취업자 수를 늘리려고 공무원을 더 채용한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아무튼 늘어난 공무원 수만큼 세금도 더 투입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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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전은 적자 기업이 되었을까? 나로서는 그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발전 회사에서 전기를 사는 값의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전기를 팔기 때문에 엄청난 적자가 생긴 것은 아닐까? 전기료를 올려야 하는데, 전기료를 올리면 기업이나 가계에 부담이 된다. 그러니 전기료를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결국 전기료를 올린다고 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대폭 올리자니 국민들의 반발이 클 것 같아서 대폭으로 올리지는 못할 것 같다. 한전은 왜 비싼 전기를 사 와야 하는가? 발전에서 차지하는 원전 비중이 줄어들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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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 도밍고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공항에 동체 착륙하는 일이 일어났다. 기체에서 불까지 났는데도 연료가 새지 않아 폭발은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 비행기 사고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일어나면 거의 대형 사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사고에서는 가벼운 부상자 3명으로 그쳤다고 한다.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비행기를 비교적 많이 탄 편이다. 하지만 솔직히 탈 때마다 불안하다. 지금까지는 사고 난 적이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을지 비행기 사고 뉴스를 볼 때마다 걱정이 된다.
사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조마조마했던 적은 몇 번 있었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몇 년 전에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와싱톤주 시애틀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때이다. 그날 비가 좀 왔었다. 하지만 비가 와도 비행기는 출발한다. 순조롭게 출발을 하기는 했는데 이륙하자마다 비행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국내선이라 비행 고도가 좀 낮아서 국제선처럼 비구름을 피해가지는 않았다. 흔들림이 심해지더니 비행기가 아래로 뚝 떨어졌다. 몇 미터나 떨어졌을까? 몇 사람의 비명도 들렸다. 다행히 비행기는 곧 안정을 찾고 무사히 시애틀에 내릴 수 있었지만 고작 30분간의 비행시간이 끔찍이도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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