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다 (1599)
2026년 1월 14일 수요일 오전 11시 15분이 다 되었다. 어제 미장원에 이발하러 가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미장원 10년 단골이라는 40대 남자가 있는데,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열심히 살면서 아파트 두 채를 마련한 사람으로, 평소 엄청나게 검소했다고 했다. 돈 아낀다고 밖에서 술을 마시는 대신 집 안에서 혼술을 자주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안주는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고 식사도 라면으로 때우고. 가끔씩 미장원에 와서 쓰레기봉투 1장씩 얻어가기도 하고. 하지만 그렇게 살다가 결국 췌장암으로 형제들 좋은 일만 했다는 것이다.
그가 남긴 아파트 두 채가 형제에게 한 채씩 돌아갔다는 것이다. 본인의 노후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을 했지만, 결국은 허무하게 저세상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역시 아파트 두 채를 가진 40대 미혼 여성이 있다고 한다. 상당히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적지 않은 재산을 만들었지만, 위암으로 투병 중이라고 한다. 꽤 위중한 상태라고 한다. 내 건강을 묻다가 그런 말이 나왔다. 그러고 보니 내 주위에도 이른 나이에 저세상으로 가버린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같이 근무했던 K 선생은 30대에, 또 다른 K 선생은 40대에, P 선생과 L 선생은 50대 초반에 저세상 사람이 되었었다. 참 열심히 살던 사람들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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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그럴 줄 알았다. 특검이 사형과 무기징역 중에서 고민했다는 말도 있던데, 특검이 고민했을 것 같지는 않다. 특검을 한 이유가 사형을 구형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사형을 구형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친여 진영의 호된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특검으로서는 여권이 요구한 대로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특검은 다른 피고인에게도 중형을 구형했다. 이제 재판부의 선고가 남았다. 특검의 구형대로 선고할까? 친여 진영은 지 판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을 바란다고 하는 것 같다. 사형되지는 않겠지만 죽을 때까지 감옥에 있으라고.
요즘은 사법부도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압도적인 의석을 가진 입법부가 어떤 법이든 만들어서 사법부를 압박할 수 있는 세상이 되다 보니. 아무튼 요즘 세상은 모든 것이 이 정권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게다가 야당 복이 좋아도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전 정권의 법무장관이자 국힘의 전 대표였던 한 모가 결국 국힘 윤리위에서 제명되었다. 국힘도 재심 절차가 있겠지만, 한 모가 재심을 요구했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아마도 한 모가 재심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의 정치 생명은 과연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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