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가다 (1585)

지족재 2025. 12. 31. 06:51

늙어가다 (1585)

 

2025년 12월 31일 수요일 아침 6시 25분이 다 되었다. 드디어 2025년의 마지막 날이 오고 말았다. 시간이 흘러서 그렇게 되었으니 특별할 것도 없다. 여느 하루와 다를 것도 없고. 하지만 그래도 상징성이 있으니 특별한 느낌을 가져보려고 애쓰고 있기는 하다. 2025년 한 해를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 오늘만 아무 일 없이 넘어가면 잘 마무리하는 셈이다. 돌이켜보면 욕심을 부린 것도 없고 허황된 꿈도 꾼 적이 없다. 그냥 하루하루 무난하게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삶이었을까 아니면 꽤 괜찮았던 삶이었을까? 꽤 괜찮았던 삶이라고 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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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김 모가 원내대표 자리를 내놨다. 국회의원 자리를 내놓은 것은 아니고.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했다. 그랬으면 좋겠다. 궁금한 것이 많다. 그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이 10가지라던가 11가지라던가? 어제는 그와 강 모 사이의 녹취록이 나왔다. 그런 녹취록이 세상에 나온 것도 신기한데, 그 김 모가 녹취도 했고 유출도 했다고 한다. 이제 와서 그 녹취록이 세상에 나타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흘린 녹취록이 그의 목을 조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의 목뿐만 아니라 강 모의 목도 조르게 될 것 같다. 녹취록에서 살려달라고 읍소한 그 강 모. 

 

뭐가 절박하고 다급해서 울면서 살려달라고 했을까? 강 모는 보좌관이 1억 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보좌관에게 돈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진짜로 돌려주었나? 어찌 된 일인지 그 보좌관은 그 돈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지금은 그만둔 보좌관이라고 한다. 그 보좌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돈을 받은 사람은 보좌관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더 신기한 것은 돈을 준 서울시의원 김 모는 자신은 공천을 위해 돈을 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강 모가 돈을 돌려주라고 했고 그렇게 돌려받았으니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인지? 정말로 아예 준 적이 없다는 것인지? 

 

그런 녹취록이 풀렸으니 이제 곧 수사가 시작될 것이다. 김 모는 원내대표를 그만둔 것으로 퉁치려고 했는데 과연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 그렇게 퉁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은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것으로 됐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강 모는 이제 그만 그 자리에서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보좌관 갑질로 장관 지명 철회를 당했을 적에는 그 정도로 넘어 았지만, 이번 사안은 좀 다를 것 같다. 서울시 의원이라는 김 모도 함께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이번에도 유야무야(有耶無耶) 넘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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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예산처 장관이 된 야당 출신의 이 모는 '내란'에 대해 사죄했다. 그런 정도 사죄를 했으니 대통령실도, 그리고 여당 국회의원들도 흡족해할 것이다. 어쩌면 협치의 상징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를 피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무슨 말이 나올지 궁금하다. 하지만 이 모는 그 정도는 다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야당 의원들이 아무리 물고 뜯어도 그가 임명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 그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있을지는 모른다. 그 자리를 받아들인 것이 좋은 결정일 수 있다. 하지만 세상 일이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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