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다 (1486)
2025년 9월 22일 월요일 밤 9시 35분이 다 되었다. 이제 가을로 접어들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러다가 더워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가 아닐 수 없다. 좀 걸어도 땀이 나지 않는다. 기온도 내려갔고 습도도 낮아졌고. 아무튼 오늘 하루도 그럭저럭 지나가고 있다. 인천에 다녀오는 것으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고 있다. 달라질 것이 없는 일상이다. 칠순 기념으로 미국 여행을 계획했었지만, 형편상 그럴 수가 없다. 미국 여행을 하려면 최소 한 달은 가야 한다. 워낙 이동 거리가 많아서. 하지만 한 달의 시간적 여유가 없다.
출판사에서 추석 선물을 보내왔다. 그동안 그만 보내도 된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도 또 보냈다. 부담스럽게. 지난 설에 K 과장이 연락 온 것을 보면, K 과장이 담당인 것 같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K 과장에게 그만 보내도 된다고 톡을 보냈다. 출판사와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으니 선물을 받을 명분도 없다. 갑작스럽게 출판사 L 실장에게 연락이 왔다. 한번 보자고 한다. 특별히 봐야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닌데. 이유를 말하지 않는 것을 보면, 나와 관련된 뭔가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그동안의 인세 계산에 문제가 있으니 일부를 반납해 달라는 것이 아닐까?
L 실장이 1년 만에 톡을 보낸 것이다. 은퇴하고 출판사일도 그만둔 뒤로 작년까지 1년에 두 번 톡을 주고받은 것이 전부이다. 그것도 출판사가 보낸 선물에 고맙다는 인사였다. 굳이 서로 봐야 할 일은 없다. 그런데 굳이 보자고 하니 아무래도 뭔가 안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받은 인세 일부를 반납하라고 하면 반납하면 되는 일이다. 엄청 큰돈도 아닐 테고. 그런데 저자가 나 혼자가 아니라 20명이 넘으니 그들도 모두 걸려 있다면, 꽤 큰 금액이 될 것 같다. 우리 팀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팀도 그렇다면, 출판사의 손해가 꽤 클 수도 있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으면 된다. 그런 일로 출판사를 탓할 생각은 없다. 이미 다 써버린 인세이지만 어떡하겠는가? 반납하라면 반납해야지. 인세는 아니었지만, 그 비슷한 일을 이미 겪은 적은 있다. 연구소를 그만둘 때 옵션에 걸려 퇴직금 일부를 포기해야 했던 적이 있었다. 해외 연수 다녀와서 지정된 기간만큼 근무를 더 하지 않았다고 퇴직금에서 연수 비용 일부를 물어내야 했었다. 대학에 있을 때는 무슨 지원금 지출이 잘못되었다고 하면서 그 전부를 반납한 적도 있었다. 뭔지 모르지만, 아마 그 비슷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L 실장이 선뜻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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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내는 것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진작에 미국에도 그렇게 통보를 했나 보다. 관세 협상이 잘 되었다고 하더니 결국은 잘못된 것 같다.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내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내주면 외환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과 관세 협정이 체결되지 않아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관세 25%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5%를 훌쩍 넘는 관세가 부과될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예측이 있다. 관세 협정에 사인을 해도 문제고 하지 않아도 문제다. 한국이 통화 무한 스왑(swap)을 제안했지만 미국이 거절했다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쉬울 것이 없으니까 그렇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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