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다 (1485)
2025년 9월 21일 일요일 밤 9시 40분이 다 되었다. 9월 중순이 끝나고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일주일도 금방 가고 한 달도 금방 간다. 세월이 가면서 마음도 몸도 약해진다. 어제 김 원장과 송정역까지 걸으면서 횡단보도 앞에 가니 13초가 남아 있었다. 김 원장은 건너가려고 했는데 내가 말렸다. 마음으로는 그 시간이면 충분히 건널 수는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몸이 따라줄 것 같지 않았다. 13초 안에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아무래도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건너야 할 이유는 없었다. 시간도 많은데. 몇 분 기다려서 마음 편히 건넜다.
생업에 종사하는 김 원장도 슬슬 출구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몇 살까지 이 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80살까지 현역으로 있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을 알고 75살로 목표를 낮추었다. 75살까지 현역으로 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튼 그때 가 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양 사장도 그렇지만, 김 원장도 아직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니 두 사람 모두 75살까지는 문제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야 진작에 은퇴했지만, 75살까지 지금 정도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길 선생도 나보다는 건강한 편이고.
김 원장은 낙천적이고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는 성격이다.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는 없고, 김 원장도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기는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그런 스트레스를 오래 쌓아 두지는 않는다. 옆에서 보면 김 원장은 떨쳐버릴 것은 빨리 떨쳐버린다.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세상 흘러가는 대로 맡긴다. 부러운 성격이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성격 탓이다. 말로는 Let bygones be bygones라 하고 있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 일은 그냥 지난 일로 두려고 하지만, 때때로 꿈에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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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는 부자들이 많다는 뉴스를 또 보았다. 진작에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부자들만 한국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에 서울대 교수들이 외국으로 옮겨간다는 뉴스도 있었다. 그들이 왜 한국을 떠날까? 각자 사연이 있겠지만, 한국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트럼프가 골드 카드라는 제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미국에 70억 원을 기부하면 영주권을 준다는 것이다. 투자도 아니고 그냥 기부하라는 것이다. 돈이 좀 있다면 그 돈을 내고 기꺼이 골드카드를 살 한국 사람들이 꽤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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