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다 (1406)
2025년 8월 3일 일요일 아침 7시 30분이 다 되었다. 어제 오후에 김 원장 보러 외출했다가 무더위를 제대로 실감했다. 오늘 밤부터는 비가 좀 내린다고 하니 무더위가 좀 가실지도 모르겠다. 금요일 저녁에 김 원장 전화가 왔었는데 받지 못했다. 그래서 어제 아침에 전화를 했고 어제저녁 6시에 만나기로 했다. 사실 외출하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그래서 걸어서 지하철역으로 바로 가는 대신 버스를 한번 타고 지하철역으로 갔다. 5시 35분쯤 학원에 도착했는데 김 원장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실내 온도가 36도이었다. 서둘러 에어컨을 켰지만 온도가 잘 내려가지 않았다. 에어컨 성능이 좋지 않아서.
적어도 25평은 되어 보이는데 시스템 에어컨이 1개뿐이다. 게다가 열리지도 않는 통창으로 햇빛도 쏟아져 들어오는 구조라서 찜통이나 다름없었다. 선풍기도 켜고 찬 물도 한 잔 마시면서 김 원장을 기다렸다. 20여분 기다리는 동안에 땀이 비 오듯 했다. 사우나실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김 원장이 도착할 때쯤 기온이 좀 내려가서 견딜만했다. 김 원장이 준비해 둔 수박 주스를 마시고 나니 한결 시원해졌다. 김 원장과 식사하면서 술도 한잔했다. 김 원장이 술을 줄여야 하는데 좀체 술을 줄이지 못해 걱정이다. 배탈로 오늘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양 사장과도 통화했다.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원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9시 반이 되었다. 집에 가려고 일어섰는데 김 원장이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침에 틀림없이 들고 나왔는데. 10여 분 동안 함께 이곳저곳을 찾아보았지만 결국 못 찾았다. 김 원장은 남아서 더 찾아본다고 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 5시쯤 나갈 때보다는 좀 덜 무덥다고 생각했는데, 지하철역에서 나와 8분 정도 걷는 동안에 다시 땀으로 젖었다. 저녁 10시 30분쯤 김 원장 전화가 왔다. 들고 다니던 가방에 열쇠가 잘 있었다고 한다. 너무 잘 두어서 잊어버린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나도 그런 적이 좀 있다. 잘 둔다고 두었는데 너무 잘 두어서 잊어버렸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나도 약간의 실수를 했다. 고혈압약 2종을 먹어야 했는데, 그중 1종만 먹고 다른 한 종은 빠뜨렸다. 그 대신 고지혈약을 먹어 버렸다. 고지혈약은 원래 아침 식사 후에 먹는 약인데. 아침 일찍 약을 먹고 약통을 그대로 두어서 다행이었다. 약통을 제자리에 가져다 두었다면 고혈압약 1종을 빠뜨리고 고지혈약을 먹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책상 위에 보니 고혈압약통 1개와 고지혈약통 1개가 놓인 것을 보고서 비로소 알았다. 서둘러 다른 고혈압약 1종을 먹었다. 고지혈약은 이미 먹어버렸으니 식사 후에 다시 고지혈약을 먹을 수는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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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대표가 결정되었다. 정 아무개라고. 처음부터 상대방 박 아무개를 압도하더니 이변 없이 그가 당 대표가 되었다. 처음에는 그가 아닌 상대방이 무리 없이 대표로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예측은 터무니없는, 게다가 엉터리 예측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정 아무개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많다도 아주 많다는 것을 모른 것인지 아니면 모른 척한 것인지. 이제 야당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지도 모르겠다. 야당을 해산하겠다고 했는데,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헌재의 재판관 다수가 진보 성향을 가지고 있고, 친정부적인 사람들로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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