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027) - 2
2024년 7월 4일 밤 9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 밤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밖을 보니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가 버렸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특별히 한 일도 없다. 그냥 책 읽고, 유튜브 보고, 문헌 좀 찾아보느라 하루 해가 다 갔다. 새벽에 논문 편집본 2차 교정을 보고 수정 사항을 보냈다. 은퇴했는데 1년에 한편 정도 논문을 쓰고 있다. 잘하고 있는 것인지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은퇴 후에도 코로나로 오갈 때 없이 지내다 보니 어쩌다 그렇게 되었다. 논문은 다시 안 쓸 줄 알았는데.
아무튼 그런 식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러고 있으면 치매가 오더라도 좀 늦게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나이 들어 병이 찾아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치매만은 피하고 싶다.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피할 수 있을 때까지는 피하고 싶다. 그래서 이것저것 열심히 찾아 읽거나 보는 것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많이 배운 사람도 치매를 피해 가지 못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치매 때문에 죽음을 선택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치매로 가족을 힘들게 하기 전에 죽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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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통영 여행 일정이 한두 주 정도 늦추어질 것 같다. 길 선생이 피치 못할 사정을 전해 왔다. 백수인 나야 상관없지만, 자영업자 두 사람이 스케줄을 다시 잡아야 한다. 9월에 연휴가 있는지 모르겠다. 연휴가 있다면 그때 가도 되는데. 아무튼 스케줄이 잘 조정되어 4명이 함께 통영 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서. 양 사장이 스케줄을 다시 잡아 보겠다고 톡을 보냈다. 김 원장은 아직 연락이 없다. 길 선생이 제시한 일정에 양 사장과 김 원장이 맞출 수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각자 일이 있다 보니 스케줄 맞추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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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개원식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참석히지 않는다고 해서 연기되었다고 한다. 국회의장 체면이 구겨졌다. 정쟁만 하더니 결국 그런 꼴 사나운 모습이 생기게 된다. 채상병 특검법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필리버스터를 시도했지만, 그 자체가 무슨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여야 간에 서로 못 볼 꼴만 보여주고 있다. 푹 잠이 든 사람,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는 사람. 투표에는 국민의힘 의원 2명이 참석했고 결국 189명이 찬성해서 통과되었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고 그럼 재의결이 될 텐데, 그때는 찬성 의원 200명을 넘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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