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029) - 2

지족재 2024. 7. 6. 20:15

늙어 가다 (1029) - 2

 

2024년 7월 6일 저녁 7시 40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소서(小暑). 그런데 오늘 날씨는 소서 (小暑)급이 아니라 대서(大暑)급 같다. 오늘 비가 내린다고 했었는데 아직은 비가 오지 않고 있다. 날이 덥다 보니 외출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런 날 외출하면 온몸에 땀을 뒤집어써야 한다. 그러니 이런 날에는 가능하면 약속도 잡지 않고 집안에 가만히 있는 것이 훨씬 낫다. 약속을 만들 수는 있지만, 너무 덥고 습해서 그러고 싶지 않다. 사실 요즘에는 집안에 가만히 있어도 덥다. 여기저기 다 끈적거리고. 그래서 수시로 에어컨을 사용해서 습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날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먹고살기 위해서 이런 날도 밖으로 다녀야만 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 아닌가? 그런데 나는 그러지 않아도 다행스럽게 먹고사는데 별 문제가 없다. 호화롭거나 사치스럽게 살 수는 없지만,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살 정도는 된다. 가끔씩 40도 안 된 젊은 나이에 연봉이 1억이 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뉴스를 보면 부럽기도 하다. 나는 그런 나이에 그렇게 벌어 본 적이 없어서. 그때도 그냥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만 벌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65세까지 4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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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9급 공무원에 응시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임용이 되어도 몇 년 안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오늘 뉴스에 보니 9급 공무원 초임이 적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나이에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의 급여와 비교하면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공무원 급여로 어느 정도를 주어야 적정한 것일까? 정부에서도 기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씀씀이가 커진 요즘 사람들을 도저히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공무원 급여를 올리려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은 돈 잘 버는 기업과 부자들을 쥐어짜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돈 잘 버는 기업과 부자들을 쥐어짜면 문제가 해결될까? 아닐 것이다. 돈 잘 버는 기업과 부자들이 우리나라를 떠나려고 하지 않을까? 지금도 우리나라를 떠나려는 생각을 하는 기업과 부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때로 돈 잘 버는 기업과 부자들이 부정하게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요즘 세상에 그런 것이 가능할까? 범법자가 아닌 다음에야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런 취급을 받으면 불쾌해서라도 돈 잘 버는 기업과 부자들이 점점 더 우리나라를 떠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라고 말하지만, 그 좋은 대한민국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부자들만 우리나라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이공계의 고학력자들과 의사들도 우리나라를 떠난다고 들었다. 그들은 왜 우리나라를 떠나려고 할까? 궁금하다. 언론에서 취재해 봤으면 좋겠다.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를 떠나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뭔가 우리나라에 불만이 있으니까 그런 것이 아닐까? 부자들도 떠나고 인재들도 떠나고. 괜찮은 대기업까지 떠나버리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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