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012) - 2
2024년 6월 19일 오후 7시 50분이 다 되었다. 6월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경주는 최고 37.7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오늘은 문 밖으로 한 발도 내놓지 않았다. 지금의 내 처지로는 집안에 들어앉아 있는 것이 최선이다. 바깥이 아무리 덥다고 해도 집에 에어컨이 있으니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 20년이 넘은 구형이라 전기세가 좀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용할 수밖에 없다. 갑자기 고장 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잘 사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고장 나면 대책이 없다. 작년에는 한 여름에 인천 집에서 아파트 전체가 며칠 동안 단전되는 바람에 냉장고의 냉동식품이 다 녹아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 다행히 당산동으로 피난올 수 있었지만, 그 무더위 속에 다른 집들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 집에서 지냈을 것 같지는 않다. 3일인가 단전되어서 에어컨은 물론이고, 냉장고도 사용할 수 없었다. 물도 나오지 않았고. 정상화되는데 3~4일 걸린 것 같았다. 올해는 그런 일이 없기를. 덥다고 너도 나도 하루 종일 에어컨을 사용하다 보면 그런 일이 또 생길지도 모르겠다. 역대급 더위에 역대급 단전과 단수가 되지 않기를. 6월 더위도 힘든데 7~8월 더위는 어떻게 견딜까? 이런저런 일로 피서 여행도 못 가고. 한 한 달쯤 시원한 곳에서 지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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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인기가 시들어지고 교대 입학생의 수능 수준도 많이 낮아졌다고 한다. 앞으로도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교대를 지원하지는 않을 것 같다. 성적 좋은 학생들이 교대를 지원하던 일은 점점 옛날이야기기 될 것이다. 교권이라는 것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교사가 학생 또는 학부모에게 두드려 맞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고, 급여도 신통치 않고, 그러니 성적 좋은 학생들이 왜 교대를 지원하겠는가? 그 좋은 성적으로 그냥 의대를 가면 된다. 서울에 있는 의대에 못 갈 것 같으면 지방에 있는 의대에 가면 되고, 지방에 있는 의대에 못 갈 것 같으면 재수하고.
성적 좋은 학생들이 교대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런 사회가 되었다. 그전에는 성적 때문에 교대를 지원할 수 없었던 학생들이 이제 어렵지 않게 교대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 4년 후에는 임용 시험에 합격해서 무난히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교사로서 학교에 오래 남아 있을까? 알 수 없다. 지금과 같이 교사를 무시하는 풍토가 계속된다면, 어쩌면 그들은 교사가 된 것을 깊이 후회하게 될지 모른다. 그러면서 의사가 되기 위해 또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일찍 학교를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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