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985)

지족재 2024. 5. 22. 16:08

늙어 가다 (985)

 

2024년 5월 22일 낮 3시 35분이 지났다. 오늘은 동통(疼痛)이 거의 사라졌다. 하룻밤을 꼬박 아프고 나니 이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같다. 어제 푹 쉬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냈다. 뭔가를 할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었다. 무료하기는 했지만 몸이 힘들다 보니 다른 것에 신경을 쓰게 되지 않았다. 앉아 있는 것이 힘들어서 누웠는데 누우니까 허리가 아팠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가 잠시 앉아 있다가 그러면서 밤을 보냈다. 하지만 중간중간 잠을 좀 잘 수 있었다. 아무래도 통증이 줄어들어서 잠을 잘 수 있었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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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는 돌아오지 않나 보다. 사직서를 낸 전임의들도 교수도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다 때려치우고 미용의료인이 된다는 것인가? 그래서 대한민국에 피부과와 성형외과만 넘쳐나게 되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의대증원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정책이기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서 전공의, 전임의, 의대 교수 자리를 다 때려치운다고 한다. 의대생들은 휴학한다고 하고. 의대생들이 자퇴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퇴는 아니고 휴학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럼 그렇지. 힘들게 들어간 의대를 자퇴할 리가 있겠는가? 그냥 1년간 휴학하면서 정부 정책이 바뀌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어쩌면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 의대 교수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이 그냥 정부를 떠보기 위해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 대학병원은 거의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정말 중증의 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고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니  정부가 그것을 절대로 그대로 둘 리가 없다는 생각이지 않을까? 의협이 강경하게 나가고 있으니 그것을 믿고, 일사 불난(一絲不亂)하게 정부를 압박해 보자는 것 같다. 성공할지도 모르겠다. 의사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거의 없는 상황 아닌가? 당장 외국 의사를 들여올 수도 없는 일이고.  

 

의대 입학생을 2000명 늘리면 우리나라가 망할까?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뉴스에 보니 어떤 의대 교수가 정부의 의대 증원 근거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가 망할까 봐 걱정이라는 말을 했다. 의대 증원 근거 자료를 자세히 안 보기는 했지만, 설마 정부에서 우리나라가 망할까 봐 걱정하게 할 만한 근거 자료를 제시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법원의 판결을 보면 정부가 제시한 자료가 좀 빈약하고 부실한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법원은 의대 입학생을 2000명 늘리면 우리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의사들은 그런 걱정이 드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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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8일에 '채 상병 특검법'의 운명이 결정된다. 야당에서는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어떤 야당 의원은 여당 의원 전부에게 양심에 따라 표결해 달라는 편지를 섰다고 한다. 여당에서도 몇 명은 이미 찬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런데 여당 의원의 양심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야당 의원들의 양심도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야당 의원들도 양심에 따라 표결하면 된다. 당론으로 정하지 말고. 어떤 여당 의원이 야당 의원 전부에게 양심에 따라 표결해 달라고 편지를 썼다면 야당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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