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래 ≪마음의 왕관≫ 만화

마음의 왕관

 

김종래 글, 그림

 

초등학교 4학년 영진이는 친구들에게 자기 아버지가 사장이라고 거짓말을 하지만, 이내 들켜버리고, 친구들에게 수모를 당한다. 영진이 아버지는 리어카에 과일을 팔러 다니는 행상. 영진이는 그런 아버지를 창피하게 생각해 엇나가기만 하는 철부지이다. 큰 딸 영숙이와 둘째 딸 영란이가 막내인 영진이를 야단치기도 하지만, 영진이 마음은 요지부동이다. 영진이 가족은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의 1.4후퇴 당시 흥남철수 작전으로 남한으로 내려온 실향민이다. 흥남 부두에서 남한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재산을 정리해서 금붙이로 바꾼 것을 잊은 영진이 엄마가 다시 집에 갔다 오지만, 가족을 태운 배가 떠나고 만다. 생이별을 한 영진이 가족은 엄마를 찾을 요량으로 서울에 정착하지만 생활이 고달프다. 영란이와 영진이의 성화에 영진이 아버지는 회사에 취직했다며,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출근을 한다. 하지만 실은 막노동꾼이다. 출퇴근 때만 양복 차림을 할 뿐. 그러던 어느 날 영진이 아버지가 사고로 죽고 세 남매만 남게 되고, 이 일로 영진이는 철이 든다. 그러다가 4.19 혁명이 있던 무렵 영진이 어머니가 간첩이 되어 나타난다. 세 남매의 설득과 4.19 혁명을 본 영진이 어머니는 자수를 하여 광명을 찾고 세 남매와 다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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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김종래의 그림은 한국적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분이라 그런가. 나는 그의 그림을 좋아한다. 요즘에 볼 수 있는 만화와는 형식이 약간 다르다. 일종의 그래픽 노벨. 장면 해설을 위한 문장이 적잖이 있다. 내가 읽은 것은 1961년에 발표된 것의 영인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