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61)

지족재 2024. 1. 13. 09:55

늙어 가다 (861)

 

2024년 1월 13일 아침 9시 20분이 다 되었다. 간 밤에 잘 자지 못했다. 커피를 많이 마신 탓도 있을 것이다. 하루 정량을 넘어 마셨다. "그렇게 많이 마실 필요는 없었는데"라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한 잔 더 마신다고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닌데"라고 정당화했다. 이전에도 똑같은 실수를 여러 번 했었다. 커피를 하루 정량을 넘어 마시면 숙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으면서도. 그렇기는 한데 사실은 그것을 조금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진작에 그런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었다면 아예 커피를 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커피 마시고 잠 좀 못 잔다고 한들 그것이 무슨 대수겠는가?" 그냥 그러면서 살고 있다. 그동안 고혈압과 고지혈 때문에 빼앗긴 음식들이 많이 있다. 밀가루가 안 좋다고 해서 밀가루 음식을 엄청 자제하고 있다. 치즈 좋아하지만 지난 반년 동안은 거의 안 먹은 것 같다. 탄수화물도 많이 자제하고 있다. 세상 사는 낙이 하나 없어진 것 같다. 식탐이 좀 있는 편이라서. 그런데 커피마저 뺏기고 싶지는 않다. 사실 커피 마시는데 무슨 대단한 철학을 가진 것도 아니다. 어쩐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마시고 싶어서 마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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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국을 보면 상당히 짜증스럽기는 하다. "저런 것들이 정치인이라고..."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정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굳이 관심을 갖지 않아도 내가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그러니 그냥 모른 척하고 다른 것에 관심을 쏟을 수 있다. 며칠 동안은 그럴 수 있는데, 결국은 정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서 못 참고 만다. 흥미로운 전개가 많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훗날 역사가들은 이 희한한 정국을 어떻게 기술할까? 한 50년은 지나야 할 것 같다. 죽어서 저세상에 가서라도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야당에서 네 개의 신당이 만들어질 모양이다. 하지만 총선 전까지는 다 합쳐질지도 모르겠다. 미니 정당 넷으로는 뭔가 해 볼 수도 없으니 합쳐지기는 할 것이다. 누구를 중심으로 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야당에서 현역 의원이 얼마나 더 빠져나올지 모르겠다. 10명 정도 더 있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공천에서 탈락하는 대로 합류할지도 모르겠다. 탈당한다고 하다가 모양 빠지게 갑자기 잔류한다고 한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 이런저런 명분을 가져다 대기는 했지만, 변심의 대가로 공천 내락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무슨 변호사는 부적격으로 결정되었나? 

 

야당만큼이나 여당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전직 젊은 당대표는 야당을 공격하는 대신 여당을 공격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그가 탈당했으니, 그가 만든 당은 여당이 아니고 야당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민주당 쪽 신당 4개와 그 당이 빅텐트인가 뭔가를 편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는 한다. 아무튼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비대위원장이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굳건한 진영 논리를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도대체 그놈의 지역감정은 왜 그렇게도 뿌리가 깊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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