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40)
2023년 5월 31일 밤 9시가 다 되었다. 오늘 아침에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쐈다. ICBM 비슷한 것이라고 하는 말도 있다. 어찌 되었든 발사에 실패했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서울에서는 대피를 준비하라는 경계경보가 있었다. 경험이 없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당황했다고 한다. 경계경보 오발령이라는 말도 있고 아니라는 말도 있다. 아무튼 그런 경계경보가 있어도 막상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아파트 사는 사람들은 지하로 피신해야 하나? 갈 곳이라고는 거기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사는 아파트의 지하는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공간이다.
주위가 온통 아파트 천지이고 근처에 지하가 있는 다른 건물이 없다. 아파트 한 동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25층 4개 라인이니 100 가구 아닌가? 가구당 3명이라고 하면 300명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지하에는 300명은 도저히 못 들어간다. 그렇다고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고. 거기라고 사람이 없을 리도 없고. 그러니 그냥 집에 얌전히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하 주차장이라도 있는 아파트라면 그리로 대피하면 되겠지만, 내가 사는 아파트는 오래전에 지은 것이라 지하 주차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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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경계경보에 전쟁이라도 일어난 줄 알았다는 반응이 있다. 나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북한이 우수발사체를 쏜다고 이미 예고했던 일이라.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면 운명을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요즘 세상에는 피난 갈 곳도 없지 않은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안 일어나야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고, 머지않아 중국-대만 전쟁도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중국-대만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 한국의 전쟁도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미국, 일본 등도 참전하게 되고 러시아 등도 참전하면서 결국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설마 그렇게까지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에 딱히 어떤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중국도 미국도 위험이 너무 커서 서로 엄포만 놓다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이 그 전쟁에서 진다면 중국이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티베트와 신장이 독립하게 될 것이다. 미국이 진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지만, 미국도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기는 할 것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한국도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겠지만, 그 대가로 남북통일이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어쩐지 일본은 별 타격을 받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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