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569)
2022년 11월 20일 밤 11시 50분이 지났다. 명란젓이 혈관 건강에 나쁘다는 기사를 보았다.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며칠 전에도 명란젓을 구입했는데, 하필이면 그런 기사를 보았다. 무시할 수도 있는데 무시하자니 좀 찜찜하기도 하고. 차라니 안 봤으면 좋았을 것을. 젓갈은 다 짜기 때문에 많이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는 한다. 혈압에 안 좋다는 말이 많이 있어서. 사실 음식을 짜게 먹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젓갈이 짜지 않으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명란젓만 잘 먹는 것은 아니다. 어리굴젓도 좋아하는 편이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달걀이나 김은 물론이고, 명란젓도 먹기 힘든 음식이었다. 당시에 명태가 흔한 생선이기는 했지만 명란젓 자체는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 어리굴젓도 그랬고. 그런데 요즘에는 모든 것이 다 흔해졌다. 달걀도 김도 명란젓도 어리굴젓도. 냉장고에 아직 명란젓도 어리굴젓도 많이 남아 있다. 조금씩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모르겠다. 일단 남아 있는 것은 조금씩 먹는 것으로. 어린 시절에는 주로 조개젓 아니면 새우젓이었는데. 찾아보니 요즘에도 조개젓을 많이 팔고 있다. 의외로 가격도 싼 편은 아니다.
하긴 다른 것도 다 비싼 판에 조개젓이라고 값이 안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중학교 1학년(1969년)에 다닐 때만 해도 조개젓 30원어치만 사면 며칠은 먹을 수 있었는데. 하굣길에 동대문 시장에 들러서 조개젓을 사 가지고 가던 기억이 난다. 사실 바지락으로 만든 조개젓은 비린내가 좀 있다. 그래서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다른 양념을 좀 넣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조개젓 특유의 맛이 사라져 버리기는 한다. 사실 나는 조개젓을 좋아한다. 하지만 30여 년간 조개젓을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아마 한두 번 정도였던 것 같다. 그동안 명란젓과 어리굴젓에 빠졌다.
아무래도 조개젓을 좀 사야 할 것 같다. 갑자기 조개젓이 그리워졌다. 소울 푸드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에 많이 먹었던 향수의 음식이기는 하다. 그 옛날에 밥반찬으로 많이 먹었던 조개젓이다. 요즘도 그때 그 맛 그대로인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역시 짜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안 좋을 것이다. 한동안 명란젓과 어리굴젓과는 거리를 두어야 할 것 같다. 명란젓은 알 종류라 고지혈도 유발한다고 들었던 것 같다. 이래저래 명란젓과는 헤어져야 할 모양이다. 그런데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은 아닌가? 그런 기사를 봤다고 명란젓을 끊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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