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택 - 고향 무정
'고향'이라고 하면 어쩐지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게는 딱히 고향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 어디를 고향이라고 해야 할까? 경기도 이천이 원적이지만, 이천에는 전혀 살아본 적이 없고 징병검사받으러 간 기억만 있을 뿐이다. 이천은 내 고향이 아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국민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수원에 잠시 살았다. 하지만 수원 살이의 기억은 몇 조각만 남아 있을 뿐이다. 서울에서 국민학교에 입학한 이후 인천에 정착하기까지 30년을 서울에 살았으니, 서울이 고향이라고 할 만하다. 그렇다고 서울이 내게 고향이라는 푸근함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인천에 정착한 지 30년이 지났다. 인천을 고향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제2의 고향이라고 해야 하나? 아파트만 전전했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어릴 적 친구들도 있고 친척이나 지인도 좀 있어야 고향이라고 할만하지 않나? 내게 인천은 그런 곳이 아니다.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 곳이고, 은퇴했지만 갈 수 있는 곳이 없어 그냥 눌러살아야 하는 그런 곳이다. '고향'이라고 하면 왠지 마음이 설레고 아련한 향수도 불러일으키지만, 안타깝게도 내게는 그런 감상적이고 정서적인 고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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