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377)

지족재 2022. 4. 30. 15:07

늙어 가다 (377)

 

2022년 4월 30일 오후 3시가 지났다. 2022년의 4월도 다 갔다.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이 지나가고 있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잘 보내려 애쓰고 있다. 어제 두산과 SSG의 야구 경기가 재미있었다. SSG가 지는 것 같았는데 11회에 7 : 7이 되더니 12회 말 투아웃 후에 오태곤이 끝내기 안타를 쳐서 7 : 8로 뒤집었다. 근래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가 또 있었는지 모르겠다. 오늘 5시에 두산과 SSG의 경기가 기다려진다. 내일은 토트넘과 레스터의 경기가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 토트넘의 경기력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내일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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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잘 보내려고 애쓰고 있다. 요즘 내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나이가 꽤 있는 것처럼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같이 근무하면서 예상치 못한 이른 나이에 저 세상으로 간 분들이 있다. 특히 같은 과에 근무했던 P 선생이 많이 생각난다. 2003년 12월에 타계했으니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간다. 암으로 그렇게 일찍 허망하게 저 세상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 동기들 중에도 저 세상 사람이 벌써 여러 명이다. 

 

나이 들어가다 보니 가까운 사람들이 차츰차츰 저 세상으로 떠나는 것을 본다. 결혼 이후로 1989년에는 처조부, 2006년에는 장인어른, 2008년에는 처조모, 그리고 2013년에는 처삼촌, 2018년에는 어머니, 2021년에는 아버지께서 저 세상으로 먼 여행을 떠나셨다. 이제 곧 내 차례가 다가온다. 그때가 언제일지 지금은 아무도 모르지만 반드시 온다. 살다 보니 요즘에는 저 세상 여행을 위해서도 준비가 필요하다. 납골당도 미리 마련해야 하고, 상조회도 가입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이미 오래전에 납골당을 마련했고, 상조회도 가입했다.     

 

딸 하나뿐이다 보니 저 세상으로 가는 길에 딸에게 모든 부담을 지게 한다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그런 생각 끝에 저 세상 여행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저 세상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가기 전까지 치매로 남은 가족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모질게 목숨을 이어가지도 말았으면 좋겠다. 안락사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정신이 멀쩡할 때 미리 그런 결정을 내려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언제쯤 안락사가 도입될 수 있을까?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다녀올 때마다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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