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용 주화

현용 주화 (5)

지족재 2021. 11. 2. 23:41

현용 주화 (5) - 줄 세우기

 

주화 수집을 할 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최초로 발행된 것부터 최근 발행된 것까지 한 개씩 모두 수집하는 것이다. 업계 용어로는 '줄 세우기'라고 한다. 줄 세우기는 결코 쉽지 않다. 줄 세우기의 경우 미발행된 해는 당연히 포함되지 않으며, 민트만 제작된 해도 사실상 포함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너무 적게 발행되어 아마추어 수집가의 손에 거의 들어갈 수 없는 1981년 100주와 10주도 줄 세우기에서 는 거의 제외된다고 할 수 있다. 업계 용어로 주화가 아주 적게 발행된 해는 '특년(特年)', 비교적 적게 발행된 해는 '준특년(準特年)'이라고 한다.        

 

500주는 1982년에 처음으로 발행되었고, 1985~86년에는 발행되지 않았다. 나는 아직 2018~2021년 500주 사용제 실물을 본 적이 없다. 2018년에 6000만 개가 발행되었다는데, 어쩐 일인지 2018년 500주 사용제는 보기 어렵다. 시중에서는 거의 유통되지 않고, 모두 업자들 손에 들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2018년 500주 미사용 1 롤은 4~4.5만 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1998년 500주 사용제가 어쩌다 나타나기는 하지만, 1998년은 미발행 연도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500주의 특년은 1987년이다. 이 해에 100만 개만 발행되었다.

 

1987년 500주는 사용제라고 하더라도 미품 이상이면 시장에서 3~6만 원에 거래된다. 액면가가 500원이라는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다. 2014년 500주는 1000만 개가 발행되었다. 시장에서는 1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최초 발행된 해인 1982년을 준특년으로 쳐주기도 하지만 1500만 개나 발행된 탓에, 시장가는 1000원 정도이다. 최초 발행이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한 가격이다. 2019년에 1000만 개, 2020년에 1100만 개 발행되었다고 하고, 2021년에는 800만 개가 발행된다는 소문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2019~2021은 준특년이 되겠지만, 어떤 근거도 없다. 

 

100주는 1970년에 처음으로 발행되었고, 1976년에는 발행되지 않았다. 2019~2021년 100주 사용제 실물을 본 적이 없다. 2018년에는 3000만 개가 발행되었다는데, 사용제를 보기 어렵다. 내 손에 있는 것은 겨우 1개이다. 2018~2021년 500주와 마찬가지로 업자들이 꼭 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983년에 도안이 바뀌었다. 그 이전 도안보다 조금 단순해졌다. 나는 구 도안을 좋아한다. 100주의 특년은 1981년이고, 준특년은 1970년과 1998년이다. 1981년 100주의 발행량은 10만 개로, 사용제를 찾아보기 어렵고 시장에 나오는 것은 거의 모두 미사용이다.

 

1981년 100주 미사용은 20~25만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고, 사용제도 10~20만 원 정도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보인다. 1970년 100주의 발행량은 150만 개다. 사용제도 5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최초 발행이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비싸다. 1998년 100주는 500만 8천 개가 발행되었고, 사용제는 0.5~1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19년에 3000만 개, 2020년에 1100만 개 발행되었다고 하고, 2021년에는 10만 개 발행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2021년 500주 발행량 정보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정보가 아니다. 바로 이 소문이 2021년 민트 값을 20~25만 원으로 올려놓았다.  

 

50주는 1972년에 처음으로 발행되었고, 1975~1976년, 그리고 1986년에는 발행되지 않았다. 2019~2021년 50주 사용제 실물을 본 적이 없다. 이것도 업자들 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 50주 사용제는 더러 보인다. 나도 몇 개 가지고 있다. 1983년에 도안이 바뀌었다. 이전 도안보다 조금 더 세련되어 보인다. 50주의 준특년은 100만 개가 발행된 1977년과 2014년이다. 사용제라고 해도 시장에서 1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1972년 50주의 발행량은 600만 개이고, 시장에서 사용제가 0.5~1만 원 선에서 거래된다.

 

최초 발행이라는 프리미엄만 아니면 그렇게 거래될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400만 개가 발행된 1985년이나 500만 개가 발행된 1993년을 준특년으로 보기도 하며, 시장에서는 500~1000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500만 8천 개가 발행된 1998년 100주의 가격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이유는 모르겠다. 수집가들이 100주를 더 좋아해서 그런 것인가? 2018년 50주는 600만 개, 2019년 50주는 2000만 개, 2020년 50주는 1000만 개 발행되었다고 하고, 2021년 50주는 800만 개가 발행된다는 소문이 있지만,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  

 

10주는 1966년에 처음으로 발행되었고, 1976년과 1984년에는 발행되지 않았다. 2020~2021년 10주 사용제 실물은 본 적이 없다. 역시 업자들 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69년까지는 적동(赤銅)이었다. 1970년에 적동으로 발행되다가 구리 성분이 줄어든 황동(黃銅)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 해에 정확히 적동과 황동이 몇 개씩 발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적동이 황동보다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1983년에 도안이 바뀌었고, 2006년에는 크기가 작아졌다. 나는 1982년까지의 구 도안이 훨씬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10주의 특년은 10만 개가 발행된 1981년이다. 1981년 10주 사용제는 거의 보기 어렵다. 시장에 나오는 것은 거의 전부 미사용이다. 1981년 10주 미사용은 9~11만 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고, 사용제도 희귀하기 때문에 그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보인다. 준특년은 100만 개가 발행된 1997년이다. 1977년 10주 미사용은 4만 원 정도에서, 사용제는 1만 원 정도에서 거래된다. 1966년 10주는 최초 발행에 적동이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해서 사용제가 0.5~1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발행량은 1060만 개로 많은 편이다. 

 

특년과 준특년에 발행된 주화가 있어서 취미에서 사용제만으로 완전한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은 어렵다. 1998년 500주를 비롯하여 1981년 100주와 10주는 거의 제외된다고 봐야 한다. 1987년 500주, 1977년 50주와 10주를 구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시장에서 사거나, 동호인 모임에서 교환해야 한다. 동호인 모임에서도 주화를 사고팔기도 한다. 그 사람들은 모두 업자로 봐야 한다. 조폐공사 쇼핑몰에 보면 직거래 장터가 있는데, 거기에 물건을 내는 사람들도 거의 업자로 볼 수 있을 것이다.  

 

5주와 1주도 줄 세우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1995년 이후로는 민트 제작을 위한 것만 발행되고 있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5주와 1주에는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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