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43)
어제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9월 12일 오후 8시 32분)으로 하루 종일 나라가 뒤숭숭했다. 고작 규모 5.8인데 그 정도 지진에도 견디질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유사시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매뉴얼 조차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은 하면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양 누구도 대비하지 않는 것 같다. 뭔 일이 터지고 나면, 그때가서야 이런 저런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흐지부지 되고만다. 누군가는 정신을 차려서 이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당장 내가 사는 동네에 지진이 나면 어디로 대피해야 하나? 근처 학교 운동장으로 가나? 동네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있을까? 이 아파트는 어느 정도 규모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나? 지은지 25년이 넘었는데 그게 잘 작동할까? 아무도 말해주지 않으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원전도 규모 7정도 견딜 수 있다고 하는데, 전국에 수많은 아파트들은 절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5대 대형 병원 중에서 아산 병원만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고 하고.... 뉴스에 보니, 일본의 어느 매체가 한국에서 규모 5.8 지진에 쑥대밭이 되었다고 보도했다던데.. 조롱하는 것이겠지. 산케이 신문일까.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신문. 하지만 고작 규모 5.8에 이렇게 허둥되는 정부를 보니 솔직히 창피하긴 하다.
9월 19일 경주 오후 8시 33분 규모 4.5 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