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다 (1726)
2026년 5월 21일 목요일 새벽 1시 10분이 다 되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장마철이 시작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내리면 좋은 점도 있다. 대기를 떠돌던 먼지가 비와 함께 내려앉다 보니 대기가 깨끗해진다. 요새 꽤 건조했는데, 비가 내려주면 일시적이지만 건조함이 사라진다. 차분히 앉아서 비가 내리는 것을 구경만 할 수 있다면, 또는 빗소리를 듣고 있을 수만 있다면 마음이 평안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에 살다 보니 그런 감상은 멀찌감치 도망가 버렸다. 운전하기 힘든데. 돌아다니기 힘든데. 그런 생각이 먼저 든다. 멋이 없다고 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사람이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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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노조와 사측의 합의가 이루어져서 오늘부터 시작되려던 파업은 일단 중지되었다고 한다. 삼전 노조원들이 투표를 통해 합의안을 받아들이면 파업은 없던 일이 되지만, 노조원들이 부결시키면 다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다시 협상을 하든가. 삼전 파업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면서 정부가 개입했다고 하는 것 같다. 삼전 노조와 사측 사이의 자율 교섭이라고는 하지만, 삼전 노조나 사측이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궁금하다. 눈물을 보였던 삼전 노조위원장은 과연 얼마나 양보를 했을까?
큰 양보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삼전 노조는 충분히 얻어냈을 것이고, 사측은 전례 없는 성과급을 내놓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나로서는 자세한 합의 사항을 알 수도 없고, 또 알고 싶지도 않다. 단지 오늘의 이 합의가 바람직한 선례로 기록될 것인지 아니면 좋지 못한 선례로 기록될 것인지 하는 것이 궁금할 뿐이다. 내가 보기에는 좋지 못한 선례로 기록될 것 같다. 하지만 바람직한 선례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노란 봉투법의 훌륭한 선례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두 의견 중에 어느 쪽이 합리적인지를 따져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제 대한민국 사회는 완전히 다수결로 움직이는 사회가 아닌가? 50%를 초과한 쪽이 무조건 옳은 쪽이 되는 사회가 되었다. 다수가 찬성하면 그쪽이 옳은 것이고 소수는 옳지 않은 것이 되지 않았는가? 그러니 합리성 같은 것도 당연히 다수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 다수가 다른 쪽으로 옮겨가면 그쪽이 다시 합리적인 것이 되고. 그런데 이 와중(渦中)에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과감히 이쪽저쪽을 넘나드는 사람들도 있다. 한쪽에서는 그들을 배신자라고 부르지만,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온갖 명분을 들이대며 자신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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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이스라엘 네탄야후의 체포 영장 집행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이유가 있지만, 수위가 높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든다. 이스라엘이 반발했다고 한다. 어떻게 반발했는지 궁금해서 AI에게 질문해 봤다. 뉴스를 찾아보는 대신. 그랬더니 이스라엘 군 관계자들이 "한국 내부 규정조차 지키지 않고 무단 진입한 시위대를 절차대로 단속한 것뿐"이라며, 한국 대통령이 이를 빌미로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 범죄자'로 몰아세우는 것은 외교적으로 비상식적이라는 뉘앙스의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 요새 AI는 거짓말도 잘하는 편이라서 AI가 만들어 낸 답이냐고 질문했더니, AI는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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