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다 (1713)
2026년 5월 8일 금요일 새벽 0시 55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무사분주(無事奔走)라고 하더니 요즘의 내가 꼭 그 꼴이다. 바쁘기는 한데 하는 일은 없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때때로 공상(空想)하느라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스스로는 비교적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씩 공상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한다. 우습기도 하고. 아무튼 생각이 많은 것 같기는 하다. 쓸데없는 공상이라며 잘 빠져나오기도 하지만, 또 어느 순간 그런 공상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게 살 팔자인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일들은 과거로 돌려야 한다고 하면서 자주 과거지사(過去之事)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렇게 과거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친구들과 만나면 자연히 그렇게 된다. 되돌아갈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인데. 그냥 늙어가면서 이야깃거리로 삼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니, 세상에는 확실히 억세게 운 좋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나는? 돌아보면, 어떤 시절에는 지지리 복도 없고 운수도 사나웠지만, 또 어떤 시절에는 다행스럽게도 억세게 운이 좋기도 했었다. 지금까지 운수가 사나웠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70살이 되다 보니 조카들의 나이도 30~40대가 되어가고 있다. 아직 20대를 채 못 벗어난 조카도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잘 풀린 인생을 사는 조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조카들도 있다. 아직까지는 잘 안 풀린 인생을 사는 조카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인생이 그런 것 아니겠는가?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수도 있고. 내가 걱정한다고 그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사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사는 것도 대개 비슷하지 않나? 삼전이나 SK 하이닉스, 현대차 같은 기업에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못한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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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정 내과에 들렀다. 그저께 갔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었다. 오전 10시 30분쯤 들렀는데 먼저 온 환자가 있었다. 정 내과에 하도 오래 다니다 보니 두 간호사가 모두 나를 안다. 오늘의 혈압은 120에 80이다. 정 원장이 혈압 상태가 아주 좋다고 한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고혈압약을 잘 먹은 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도 두 달 치 약만 처방해 준다. 넉 달 치를 처방해 주면 좋을 텐데. 아무튼 고혈압약을 끊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약국에 들러 처방약을 받고 간 김에 몇 가지 상비약도 샀다. 지사제, 피부 연고, 알레르기 약 등. 오후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대로 비가 좀 내렸다. 비가 내려서 대기는 좀 깨끗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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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지자체장 후보와 국회의원 보궐 선거 후보들이 정해졌다. 여당은 지자체장 자리를 석권하겠다고 하는 것 같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여당의 그런 자신감에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은 것 같다. 여론 조사 결과가 여당의 확실한 우세를 보여주고 있으니까. 기존의 야당 지자체장 자리 중에서 야당이 몇 자리를 붙잡을 수 있을지. 14개 국회의원 자리 중에서 야당이 몇 자리를 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조국당 조 모와 무소속 한 모는 원내 진입을 할 수 있을까? 새만금위원장 자리를 내던져버린 김 모와 코인으로 유명했던 김 모는 무난히 원내 진출을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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