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가다 (1712)

지족재 2026. 5. 7. 01:24

늙어가다 (1712)

 

2026년 5월 7일 목요일 새벽 0시 50분이 다 되었다. 어제도 그럭저럭 지나갔다. 집안 일로 몇 시간 노심초사(勞心焦思) 해야 하는 일이 있기는 했다. 장모님께서 급체로 인한 과호흡으로 힘들어하셔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장모님의 나이가 많으시다 보니 집사람이 어느 하루도 긴장하지 않는 날이 없는 것 같다. 이전에 게실염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적이 있어서, 혹시 게실염이 재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식사를 하시는 것도 움직이시는 것도 다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래전에 처조모님께서 앉았다 일어서면서 넘어졌는데 갈비뼈에 금이 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잘 회복했었는데, 그 뒤에 고관절이 부러지는 바람에 돌아가셨다. 옆에서 부축하고 아파트 복도를 20여 미터 정도 걷는 중이셨는데도 갑자기 주저앉으시면서 고관절이 부러졌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도 했지만, 회복하시는 듯하다가 결국 2주 만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노인들은 넘어지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장모님도 어느덧 그러실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집사람이 붙어 있다. 집 사람 나이도 많은데. 생각해 보니 나도 가끔 넘어진다. 길에 단차(段差)가 있는 것도 모르고 발을 내딛다가 넘어지기도 했고. 

 

그때 다행히 어디 부러진 곳은 없었다. 여기저기 쓸리기는 했지만. 폐렴인 줄 모르고 집에서 버티다가 침대에서 일어나며 앞으로 넘어지기도 했다. 그때 앞니가 다 빠지는 줄 알았다. 하필이면 얼굴부터 떨어져서. 그래서 몇 개가 흔들리더니 한두 달 후에 결국은 빠져버렸다. 기운도 없으면서 무리하게 일어나다가. 지금도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다니고 있다. 계단을 다닐 때는 꼭 벽 쪽이나 아니면 지지대를 붙잡고 다닌다. 넘어지더라도 좀 덜 다치라고. 하지만 그런다고 사고가 안 일어날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그런 불상사(不祥事)가 안 일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

 

'세상이 왜 이래'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이 났다. 정말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어제는 신 모 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신문과 방송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그가 윤통의 부인 김 모씨 2심의 주심이었다는 사실에 정치권에서는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그가 세상 사람이 알 수 있을만한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도 아니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남겼다고 하는 것 같다. 그것을 두고 이런저런 해석을 하는 것 같다.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말들을 하고 있으니 궁금하기는 하다.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말들을 하고 있지만, 너무 앞서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해되지는 않는다. 도대체 부장 판사나 되는 사람이 무엇 때문에. 하지만 개인이 그런 결정을 한 속내를 그와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자신의 판결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그렇게 판결을 해서 미안하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저세상으로 가기로 결정할 정도의 이유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아마도 가족들에게는 그 이유를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권에서 그의 죽음을 두고 이런저런 뒷말을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오지랖이 너무 넓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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