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다 (1711)
2026년 5월 6일 수요일 새벽 1시가 다 되었다. 5일간의 휴일이 순식간에 가 버렸다. 사실 나와는 상관없는 휴일이지만. 휴일이든 아니든 내 일주일의 일상은 거의 똑같다. 오늘도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한 밤중에 일어나 앉아 있는 것은 오래된 습관이라 버리기가 어렵다. 한때는 고쳐보려고 했지만, 지금은 굳이 그러지 않는다. 그냥 몸이 반응하는 대로 살고 있다. 시간에 맞추어 아침에 좀 자거나 아니면 낮에 좀 자거나. 잠을 그렇게 자면 건강에 나쁘다는 말도 들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더 나빠질 것도 없다. 이미 이 약도 먹고 저 약도 먹고 있으니.
규칙적이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규칙적이지 않은가? 아무래도 상관없다. <저항의 멜랑콜리>를 100쪽쯤 읽었다. 내용 파악을 위해 신경을 쓰면서 읽었다.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다. 봐도 금방 잊고. 일이 있어 며칠 동안 못 읽다 보면, 거의 새로 읽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써 가면서 읽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소설 읽는 것도 쉽지 않다. 은퇴하고 원하는 삶 중의 하나가 이전에 읽었던, 그리고 읽지 못했던 소설이나 책, 만화를 보는 것이었다. 계획적 독서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착실히 읽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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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여전히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다. 천지개벽하는 수준의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 주도의 정국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아무래도 오랫동안 대통령과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흘러갈 것이다.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 사이에 뭔가 보이지 않는 알력(軋轢)이 있다는 말도 들리기는 하지만, 당 대표가 대통령의 뜻을 거스를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 알력이 있다고 해도 결국은 대통령이 승자가 될 것이다. 현 당 대표가 다시 차기 당 대표가 된다고 한들 달라질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차기 당 대표에는 친명 인사가 될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현 당 대표도 나름대로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것 같지도 않지만. 현 당 대표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다시 차기 당 대표가 되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그렇게 해서 계파를 구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국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만든 계파가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요즘 정치인들의 의리가 끈끈한 것 같지도 않고. 여차하면 당도 바꾸는 판에, 보스를 바꾸는 것이 무에 힘들까? 애초에 마음속으로는 보스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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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검사에 등장했었던 박 모 검사는 나락(那落)에 떨어질 것 같다. 어수선한 시절에 참여하지 말아야 할 수사에 참여했다가 검사 인생은 물론이고 다른 인생마저 끝날 판이다. 재수도 없고 운수가 사나워서 그런 것 아니겠는가? 서울고검에서 술 파티가 있었다고 대검에 보고했다니, 그의 징계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해 졌다. 대검이 서울고검의 보고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술 파티가 정말 있었나? 국정조사에서 어떤 증인은 술 파티가 있다고 증언했지만, 또 어떤 증인들은 없었다고 했다. 술 파티가 없다고 말한 증인들은 위증죄로 고발되어 처벌받을 것이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원망한들 달라질 것도 없고. 인생이란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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