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다 (1659)
2026년 3월 15일 일요일 새벽 12시 55분이 다 되었다. 어제 오후에 인터넷에서 본 내용이 있다. 70대가 되면 다음 네 가지를 겪게 된다고 한다. 첫째로 시간이 점점 빨라진다고 한다. 시간이야 누구에게든 공평하게 흘러가겠지만, 70대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빨리 지나갈 것 같다. 아직 만 70이 되지 않은 내게도 시간은 정말 빨리 가고 있다. 나이 들어 지루한 시간을 보낸다는 사람이 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지만, 전혀 공감할 수가 없었다. 특별히 하는 일은 없어도 하루 종일 뭔가 하다 보면 금방 하루 해가 저물고 만다.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간다는 말도 아마도 그래서 생겨났을 것이다.
둘째로 70대가 되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든다고 했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이가 들면 사람 만나는 일 차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직장 동료들도 있었고, 또 일 때문에 만난 사람들도 있었지만, 은퇴하고 일도 그만 두면 사람 만나는 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은퇴해서도 동호회 활동을 하거나 교회나 성당에 다니면서 이런 모임 저런 모임에 열심히 참석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 들면서 의도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을 줄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동호회 활동을 하지도 않고 그저 아주 친한 몇몇 사람들만 만날 뿐이다. 그것으로 충분한 사람들도 있다.
셋째로 삶의 목표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삶의 목표라. 70대에게 삶의 목표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 나이에도 뭔가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운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내게도 삶의 목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세울 만큼 거창한 것은 하나도 없다. 지금으로서는 그냥 조용히 사는 대로 살다가 기왕이면 아프지 않고 저세상으로 가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대로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 것은 그냥 운명에 맡기고 있다. 사는 대로 사는 것도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사건도 많고 사고도 많은 세상에 살면서 나만 억세게 운이 좋을 수는 없는 일이다.
넷째로 작은 걱정이 점점 커진다. 딱히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향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걱정도 팔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낙천적이지 않은 사람에게는 나이가 들건 안 들건 걱정 없는 삶은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운명적으로 이것도 걱정하고 저것도 걱정하면서 살게 되어 있다. 사실 걱정한다고 뭔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걱정하는 동안에 뭔가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걱정 이외에는 할 것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런 때에는 어쩔 수 없이 그냥 걱정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도 태평한 사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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