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다 (1561)
2025년 12월 7일 일요일 새벽 2시 25분이 다 되었다. 좀 자려고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 결국 일어났다. 어제는 춥지 않았다. 목도리만 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지난 4일에 내린 눈이 아직 군데군데 남아 있기는 했지만, 거의 다 녹은 것 같았다. 어제 친구들과의 모임 약속이 있어서 오후 4시 40분쯤에 집을 나섰다. 영등포시장역이라 일찍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5시 10분에 약속 장소에 들렀는데, 뭔가 문제가 생겼다. 김 원장이 예약한 방에 가보니 이미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그 방을 예약했다고 하니까, 예약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톡을 올렸다.
길 선생과 양 사장으로부터 식당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는 톡이 왔다. 홀에 사람들도 많고 아무래도 다른 식당을 물색해야 할 것 같아서 근처를 돌아보는 중에 김 원장의 전화가 왔다. 김 원장이 식당을 착각하는 바람에 엉뚱한 집에 예약을 한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예약한 그 식당으로 찾아갔다. 식당 입구에서 길 선생을 만나 같이 들어갔다.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이 아닌 생전 처음 오는 식당이다. 이름을 보니 김 원장이 헷갈릴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5분도 안 지나서 양 사장이 도착했다. 김 원장은 그 뒤로 10분이나 지나서 왔다. 본인도 처음 오는 식당이라 지도를 보고 찾아와야 해서.
결과적으로는 잘 되었다. 크고 널찍한 방에서 넷이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오랜만에 넷이 본 김에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길 선생은 코로나 감염과 부비동염으로, 양 사장은 독감으로, 김 원장은 코로나로 고생했고, 나는 간 수치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김 원장에게 꼭 건강 검진을 받으라는 말을 나도, 양 사장도, 길 선생도 하고 또 했다. 김 원장이 바쁘다는 핑계로 검사를 자꾸 미루고 있다. 양 사장이 아침 일찍 가면 검사하는데 시간 얼마 안 걸린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이미 볼 때마다 이야기했었고. 길 선생도 거들었다. 김 원장이 알겠다고는 했는데 두고 봐야 한다.
낙지볶음 대(大)를 주문했는데, 좀 매웠다. 양 사장은 괜찮다고 하지만 다른 셋에게는 좀 매웠다. 그래서 그냥 야채를 가져다줄 수 없냐고 했더니 생 야채는 안 된다고 한다. 볶아야 하는데 야채만 볶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대신 콩나물 삶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대구탕은 2개만 주문했다. 많이 먹지 못하는 나이가 되다 보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소주 3병과 맥주 1병을 나누어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길 선생은 손자 보러 미국에 2달간 갈 예정이고, 양 사장은 31일로 다른 사람에게 가게를 넘길 예정이고, 김 원장은 조만간에 마곡 학원을 접을 예정이다.
아들과 손자 이야기도 하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났다. 오후 8시쯤 일어섰다. 길 선생이 9시 30분 기차를 예약해서 시간이 좀 남았다. 그래서 그 식당에서 추천하는 노래방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1시간을 채우기는 좀 어려울 것 같기는 했지만 소화도 시킬 겸. 지하에 있는 노래방이었지만, 깨끗했고 다행히 나쁜 냄새도 나지 않았다. 늘 부르던 노래를 몇 곡 부르고 9시쯤 일어섰다.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양 사장과 길 선생은 영등포역으로, 김 원장과 나는 영등포시장역으로 갔다. 나는 영등포구청역에서 내렸고 김 원장은 송정역으로 갔다.
'이런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늙어가다 (1563) (0) | 2025.12.09 |
|---|---|
| 늙어가다 (1562) (0) | 2025.12.08 |
| 늙어가다 (1560) (0) | 2025.12.06 |
| 늙어가다 (1559) (0) | 2025.12.05 |
| 늙어가다 (1558) (0) | 2025.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