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648)

지족재 2023. 2. 22. 23:18

늙어 가다 (648)

 

2023년 2월 22일 밤 10시 50분이 다 되었다. 외출했다가 돌아와 쉬고 있는데 김 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양 사장과 만난다는 것이다. 화곡역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동참하란다. 길 선생은 집이 멀어 어렵겠지만. 지난 1월 7일 이후로 한 달 보름만이기도 하고 김 원장이 감기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듣고 운동도 겸해서 그리하기로 했다. 영등포구청 역에서 전철을 탔는데 퇴근 시간과 겹쳐서 그런지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화곡역까지 그다지 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밀착할 수밖에 없었다. 괜찮을지 모르겠다. 

 

6시 40분에 화곡역 6번 출구에서 김 원장을 기다리는데 6시 50분쯤 도착한다고 한다. 양 사장은 약속 장소에 이미 도착했다고 하고. 김 원장을 기다리면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이 동네가 그렇게 낯선 곳은 아닌데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변했다. 화곡 터널이 이 근처인데. 그러면 저 어딘가에서 내가 연구소 출근 버스를 기다리던 곳인데. 집에서 걸어서 화곡터널을 지나 출근 버스를 기다렸었는데. 하지만 생각해 보니 30년 전의 일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30년이면 강산이 세 번은 변했을 것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기억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어둡기도 하고. 하지만 틀림없이 이 근처 어딘가에 강서 성모병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이 동네를 떠난 것이 30년 전이니 그때 그 모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화곡터널 건너 곰달래 길 쪽에는 양 사장도 살고 있었는데. 그쪽도 모두 재개발되었다는 것 같다. 잠깐 동안 그런 회상을 하고 있는 사이에 김 원장이 도착했다. 식당이 화곡역 6번 출구에서 640미터라고 했는데, 왜 이리 먼지 모르겠다. 640미터가 이렇게 길었나. 5분이면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림도 없다. 

 

식당 근처에 다 왔는데 김 원장이 전화를 받았다. 예약한 식당에서 손님이 안 나타나서 펑크 낸 줄 알고 전화한 모양이었다. 김 원장이 말도 없이 펑크낼 사람은 아닌데. 아무튼 셋이서 식사를 하고 8시 반쯤 일어났다. 두 팀이 더 있었는데 다 가고 우리가 마지막 팀이라 그만 일어서기로 했다. 화곡역으로 오다가 스타벅스에 들렀다. 그냥 가기에는 좀 이른 편이라. 젊은 사람들이 대 부분이다. 그 사이에 앉아 우리끼리만의 이야기를 했다. 돌아가는 정치판 이야기도 하면서 분개하기도 하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갖고는 9시 30분에 일어섰다. 양 사장이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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