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551)

지족재 2022. 10. 26. 03:26

늙어 가다 (551)

 

2022년 10월 26일 새벽 3시 5분이 다 되었다. 어제 필리핀 세부에서 대한항공 비행기의 착륙 사고가 있었다. 악천후로 두 번이나 착륙에 실패했다가 세 번째 비상착륙 시도에서 활주로를 벗어났다고 한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비행기 사고는 났다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비행기를 제법 많이 탔다. 하지만 탈 때마다 무서운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공중에서도 바람 때문에 그 무거운 것이 흔들린다. 하기는 그 무거운 것이 떠다니는 것도 신기하기는 하다. 이러저러해서 뜰 수 있다고는 하지만.

 

몇 년 전에 포틀랜드에서 미국 국내선으로 시애틀로 가던 날이었다. 비가 왔었다. 비행기는 아무 탈 없이 이륙했다. 그런데 이륙해서 제 고도에 자리를 잡자마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보통 비행기가 제 고도에 자리를 잡으면 승무원이 음료를 준다. 그렇게 음료를 마시고 빈 잔을 걷어가면 내릴 때가 된다. 고작 30분 정도의 비행이니까. 그런데 그날 30분은 정말 길었다. 음료는 고사하고 승무원조차 자리에서 단 한 번도 일어날 수 없었다. 그럴 정도로 비행기가 흔들렸고, 중간에 한 번은 한 100여 미터쯤 뚝 떨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뚝 떨어지긴 해도 사실 비행기는 여전히 날아간다. 엔진이 돌고 있는 한. 엔진 하나가 꺼져도 다른 엔진 하나만 살아 있으면 날아간다고 하기는 한다. 아무튼 그날이 가장 무서운 비행 경험을 한 날이었다. 다행히 나 혼자 타고 갔던 날이었다. 언젠가 동경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도 그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물 컵이 비행기 천장을 치고 내려올 정도의 충격이 있었다. 비행기에 타면 기장이 기류 때문에 비행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듣으면 불안해진다. 오늘도 몹시 흔들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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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코로나 확진자 수를 발표했는데 앞으로는 발표하지 않는다고 한다. 궁금한 사람은 어딘가를 찾아보라고 한다. 요즘 다시 4만 명대로 확진자가 늘었는데 그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날이 추우면 전염이 더 잘 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다른 나라에서도 확진자 수 발표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 같다. 다른 나라는 그렇게 하는지 몰라도 우리는 아직 더 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다가 다시 10만 명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길에 다녀 보면 그래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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