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가다 (1738)

지족재 2026. 6. 2. 01:17

늙어가다 (1738)

 

2026년 6월 2일 화요일 새벽 0시 40분이 다 되었다. 어제도 그럭저럭 지나갔다. 어제 까마귀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어느 동네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요즘이 까마귀가 예민한 시기라고 한다. 주위에 둥지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그런데 언제부터 까마귀가 사람 사는 동네까지 진출했는지 모르겠다. 최근에 우리 동네에도 까마귀가 출몰했다. 아예 텃새로 자리 잡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도 사람 사는 동네에 까마귀가 있었나? 기억에 없다. 울산 어딘가에는 까마귀 떼가 출몰했었다는 뉴스를 본 적은 있지만. 그나저나 내가 사는 동네에서도 까마귀를 만날 수 있을 줄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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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5명이 사망했고 다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안전사고가 끊길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 사람을 처벌하고 저 사람을 처벌한다고 해서 사망 사고가 안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뭔가에 문제가 있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둘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며칠 전에 서소문 고가도로가 무너져서 3명인가 사망했지만, 그런 사고가 발생해도 전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 같다. 누군가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

 

경각심을 가진다면 한 번 점검할 것을 두 번 점검하고, 두 번 점검할 것을 세 번 점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며칠 전에도 어떤 다리가 휘어졌는데도 통행금지가 되지 않은 채 소형차들이 줄이어 다니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 정도라면 그 다리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흑석동 어딘가에는 싱크홀이 생겼다고 한다. 길거리 어디에서든 언제 갑작스럽게 싱크홀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강심장의 소유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길을 지나다닐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른 길이 없으니까. 

 

어떻게 보면 세상을 사는 것은 운수소관(運數所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운수가 사나운 날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싱크홀에 빠질 수가 있다. 아니면 다리를 건너다 무너져서 다치는 횡액(橫厄)을 당할지도 모르고, 음주 운전자가 운전하는 차에 부딪칠지도 모르고, 정신이상자가 휘두르는 칼에 찔릴 수도 있고. 더 억세게 운수가 나쁘면 폭발 사고 현장에 있을 수도 있고. 경인고속도로를 다니다 보면 공사하느라 길바닥을 덮어놓은 철판 위를 지나게 된다. 아주 재수 없는 날이라면, 그 철판이 무너질 수도 있지 않을까? 오늘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 길을 지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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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조심하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사실 내가 한다고 해서 사고가 안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엄청나게 조심해도 내가 조심하는 것과 무관하게 다른 사람이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 운전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길 한쪽에 불법주차하고 있는 차들을 지나가다 보면, 저 차 중에서 어떤 차 문이 갑자기 열리지나 않을까, 또는 누군가 갑자기 튀어나오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다. 매번 그런 예측을 하면서 운전해야 하니 눈도 머리도 피곤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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