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만화) 마스터 키튼 1~18

지족재 2024. 5. 2. 21:13

(만화) 마스터 키튼 1~18(카츠시카 호쿠세이 글, 우라사와 나오키 그림, 김원영 역, 대원씨아이)

 

우라사와 나오키는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 중의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그림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 만화책을 샀었다. 내가 가진 책은 2002~2003년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본 초판 5~9쇄이다. 원래 초판 1쇄는 1996~2000년에 발행되었다. 유독 2권의 번역자는 김원영이 아니고 '투웬티세븐편집부'로 되어 있다. 우라사와 나오키는 아직도 활동 중이고 그동안 매우 다양한 작품을 선 보였다. 사실 그의 작품 중에는 <빌리 배트>와 같이 내용 전개가 다소 난해한 것도 있다. 뭔가 의미 있는 내용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잘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 <빌리 배트>는 어설프게 종간되었다.     

 

사실 <빌리 배트>가 어색하게 종간된 것은 그림을 그린 우라사와 나오키 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토리 작가인 나가사키 다카시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스터 키튼'의 종간도 좀 어색하기는 하다. 미스터 키튼은 일본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둔 다이치 키튼이 주인공이다. 그는 고고학 연구를 하는 대학 강사이기도 하지만, 주업은 보험 회사의 의뢰를 받아 사건을 조사하는 사람으로 일종의 탐정이다. 만화에 보면 그는 자신을 보험 조사원으로 소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영국의 SAS 특수부대 교관 출신으로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서도 끄덕 없이 생존한다.     

 

이런 만화는 기본적으로 스토리 작가의 역량이 중요한 것 같지만 스토리 작가의 구성을 만화로 그려내야 하는 만화가의 역량도 또한 중요해 보인다. 만화의 스토리에 맞는 그림이어야 하니까. 일본 만화 산업 시스템에서 스토리 작가와 만화가의 연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르지만, 그 연결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사실 <마스터 키튼>이 우라사와 나오키의 그림이 아니었다면 이 만화책을 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유럽과 일본을 오가며 벌어지는 각양각색의 사건 전개는 충분히 재미있다. 만화라서 그런지 생략된 인과관계가 많기는 하지만. 

 

18권에서 고고학을 연구하는 키튼이 도나우 문명기원설을 밝히기 위해 홀로 루마니아에서 발굴을 하는 장면으로 끝나고 있는데 좀 서둘러 마무리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일본 만화 중에는 그렇게 급하게 마무리를 짓는 것이 더러 있다. 그때마다 인기가 시들해 지자 연재 중단의 압박을 받아서 서둘러 종결을 짓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마스터 키튼>도 그런가 했는데, 인터넷 정보(나무위키)에 따르면 출판사 내의 뭔가 복잡한 사연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 같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그냥 만화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야 굳이 그런 것까지 알 필요는 당연히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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