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340)
2022년 3월 24일 새벽 1시를 방금 지났다. 오늘도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냈다. 코로나는 여전히 심각한데, 정부는 의료 체계가 안정적이라고 한다.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오미크론에 걸려도 집에서 알아서 치료해야 한다. 코로나 치료약도 아니고 그냥 감기약, 가래약, 두통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웬만하면 병원에 가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억지로 의료 체계가 안정적이 되도록 맞추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현실 감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정권이 곧 바뀌니 이런 상태로 그냥 두겠다는 것인지.
아직도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용감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닐 생각은 못하고 있다. 짜증이 난다. 이런 사태를 만든 현 정권에 화가 난다. 확진자 수로 세계 1위이고, 치명률로는 세계 2위라고 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정점을 지나고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일까? 62만 명까지 기록했던 하루 확진자 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제 0시 기준으로 49만 명이었다. 오늘 0시 기준으로도 40만 명이 넘을 것이라 한다.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언제쯤 수백 명 정도로 떨어질 수 있을까?
하루 확진자가 500명만 되어도 심각하다고 보고 정부에서 철저한 방역을 호소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 그렇게 하면 곧 하루 확진자가 수십 명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하루 확진자가 500명 정도가 아니라 그 1000배인 50만 명이 되는데도 정부가 별로 긴장하는 것 같지 않다.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사람들도 그냥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이전처럼 살기로 한 것 같다. 오미크론에 걸렸다가 완치되면 더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상황이 좋아질 때만 기다리다가 그동안 치과도 못 갔다. 억울한 생각이 든다. 하루 확진자가 몇 백 명 수준일 때 그냥 갔어야 했다. 그런데 그때는 그 정도만 되어도 정부가 코로나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처럼 이야기했었다. 그래서 참고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결국은 이렇게 하루 확진자가 폭증한 상황이 되었다. 이렇게 상황이 너무도 나빠졌는데 이제 와서 치과에 가야 하나? 치료가 끝나려면 반년은 걸려야 할 텐데. 진작에 안과도 갔어야 했다. 치과나 안과는 안 간다고 해도 혈압은 체크하러 가야 한다. 3개월이 지났으니 가서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
하필이면 이렇게 확진자가 폭증했을 때 병원에 가야 하다니. 혈압 재고 처방전 받아서 약국에서 약 타고 오는 것이 전부이지만, 그 과정에서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병원에 가려면 일단 집을 나서야 한다. 아파트 여기저기에서 마스크 내린 채 담배 피우는 사람들도 있고, 길거리에서도 마스크 내린 채 담배 피우면서 걷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을 다 피해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들 중에 감염자가 없다고 누가 보증해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병원에 다녀오는 동안에 오미크론에 감염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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