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338)
2022년 3월 22일 새벽 1시 40분이다. 어제 토트넘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두 골을 넣었다. 해트트릭도 할 수 있었는데 아깝다. 자책골이 되기 전에 손흥민의 발끝에 걸렸어야 했는데. 케인의 엄청난 어시스트가 두 번이나 있었다. 케인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서 충분히 한 골 넣을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케인이 슛한 공이 웨스트햄의 골키퍼를 맞고 말았다. 몇 게임 만에 손흥민이 대단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King of the Mathch에 선정되었다. 한 동안 손흥민을 비난하던 영국 매체들도 칭찬 일색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공격수는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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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방항공의 국내선 여객기가 갑자기 추락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안타깝게도 생존자가 없다고 하는 것 같다. 사실 운항 중에 난기류를 만나 비행기가 흔들릴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는 매우 드물다고 들었다. 이륙이나 착륙 과정에서의 사고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들었다. 사고 조사가 곧 있겠지만, 공중 폭발일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쩌면 비행기 자체 결함인지도 모르겠다. 보잉 737-800 기종이라고 한다. 한 동안 몇 건의 사고가 있어서 운항이 중지되었던 바로 그 기종인가?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에 갈 생각인데 이런 사고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 비행기의 사고 확률이 다른 교통수단의 사고 확률과 비교해서 낮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한다. 하지만 일단 비행기 사고가 일어났다고 하면, 그것은 대형 사고일 수밖에 없다. 몇 년 전 어느 비 오던 날 미국 포틀랜드에서 시애틀까지 가는 비행기를 탔는데, 공중에서 몇 백 미터쯤 뚝 떨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놀란 승객 여러 명이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 그럴 때마다 비행기 안 타고 여행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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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Lipton 홍차 티백을 샀다. 100개나 들어 있다. 갑자기 Lipton 홍차가 생각이 나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Lipton 홍차 티백은 내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도 있었다. 얼마나 오래된 브랜드인지는 모르겠다. 지금도 홍차라고 하면 Lipton 브랜드가 떠오른다. 티백의 디자인도 바뀌지 않은 것 같다. 다른 브랜드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잊히지 않는 이름이다. 옛날에 마시던 기억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이런 것도 레트로인지 모르겠다. 적당히 뜨거운 물에 홍차 티백을 한 개 넣고 몇 분 기다리면, 기분 좋은 향기가 난다.
약식으로 밀크티를 만들어 보았다. 마이크로웨이브에 우유를 2분간 데우니 적당히 뜨거워졌다. 끓어 넘칠까 봐 걱정했는데 2분 정도로는 넘치지 않았다. 처음에 1분 40초 동안 데웠는데 생각한 것만큼 뜨겁지 않았다. 우유 500 mL 정도에 2 g 짜리 티백 2개를 넣어 잘 우러나오도록 흔들었다. 티백을 해체해서 우유와 함께 끓인 다음 찻잎을 걸러내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번거로워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티백을 적당히 흔들기만 해도 홍차 향기가 물씬 나는 밀크티를 만들 수 있었다. 다음에는 연유를 넣어 인도식 짜이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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