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315)

지족재 2022. 2. 27. 08:24

늙어 가다 (315)

 

2022년 2월 27일 아침 7시 55분이 지났다. 요즘 아무래도 설탕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두새벽부터 설탕 섭취량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부터 드립 커피를 마시게 되면서 연유를 잔뜩 넣어 마시고 있다. 하루 한두 잔은 그렇게 마시는 것 같다. 연유 없이 마실 수도 있는데, 어쩌다 보니 연유를 넣어 마시는 것에 푹 빠졌다. 라테, 카푸치노를 한 동안 마시다가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되었는데, 다 허사가 되었다. 있는 연유만 다 떨어지면 더 이상 주문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다가도, 연유가 떨어지기 전에 다시 주문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게다가 초콜릿도 하루 한두 개는 먹고 있고, 과자도 먹는다. 요즘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있어서 단 것이 먹히는 것인가? 스트레스가 있기는 있다. 코로나도 대선 판도 내게는 다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나가지도 못하고 집안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자꾸 단 것을 찾게 된다. 자제하려고 마음먹으면 충분히 자제할 수는 있다. 그런데 굳이 자제해야 할 이유도 없다. 단 것 자주 먹는다고 해서 큰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틀림없이 당뇨 수치는 올라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검사를 한번 해야 하는데.

 

커피가 몸에 좋다는 말도 있고 나쁘다는 말도 있다. 커피 안 마시려면 안 마실 수는 있는데, 문제는 지금으로서는 굳이 안 마셔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래서 한 잔 저래서 한 잔. 하루에 두 잔은  꼭 마시게 되었다. 은퇴도 했고, 코로나도 있으니 이제 나가서 유명 커피집에 가서 마실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이런저런 믹스 커피도 마시다가, 지금은 커피콩을 수동으로 갈아서 드립으로 마시고 있다. 귀찮다고 생각하면 귀찮기는 하지만, 즐겁다고 생각하면 즐겁기도 하다. 약간의 심적 여유가 생긴 것 같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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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농심배 최종 대국에서 신진서가 이치리키 료를 불계로 이겨 한국팀에 우승을 안겼다. 커제를 이길 때도 그랬고 참 잘 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롱런했으면 좋겠다. 커제가 신진서에게 지고 나서 알파고보다 잘 둔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칭찬이 아니라 혹시 AI를 보고 둔 것 아니냐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렇게 천재 중에는 가끔씩 이상한 집착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분해서 그랬나. 내용으로 보면 완패한 것인데. 졌으면 그냥 곱게 반성할 일이지 허튼소리를 하기는. 커제는 여전히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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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리즈의 대결이 있었다. 토크넘이 강등권인 번리에게 0 : 1로 지는 이변이 있었고, 이틀 만에 다시 나서는 경기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 리즈에게도 지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틀 동안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갑자기 환골탈태를 했다. 막강한 화력으로 4 : 0으로 이겼다. 이러니 도깨비팀이라는 말을 듣는 것도 당연하다.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맨시티에게는 이기고, 도저히 질 수 없을 것 같은 번리에게는 졌었다. 그러더니 리즈를 상대로 화풀이를 한 격이다. 아무튼 손흥민은 1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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