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다 (1682)
2026년 4월 7일 화요일 새벽 0시 20분이 다 되었다. 어제는 아침 6시에 외출해야 해서 새벽 4시쯤 되어 한 시간 정도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자려고 누운 것은 아니고 그냥 좀 쉬고 싶어서. 병원에 갈 준비를 하기 위해 5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6시에 집을 나섰는데, 아직 해가 뜨기 전이었고 비도 살짝 내리고 있었다. 비 맞은 벚꽃 잎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버스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버스를 탈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난다. '콩나물 버스'라고 했었다. 에어컨은 물론 없었고 히터도 없었던 것 같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버스는 좋아도 너무 좋다.
버스가 언제 올지도 알 수 있고, 환승하면 차비를 또 내지 않아도 되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로비에 이미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6시 40분도 되지 않았는데. 그 시간에는 병원 수납처도 채혈센터도 다 닫혀 있다. 7시가 되어야 업무가 시작된다. 하지만 다행히 키오스크는 작동한다. 키오스크에서 오늘 혈액검사료와 진료비를 선납하고, 다시 채혈센터 앞의 키오스크에서 번호표를 받았다. 번호표 상으로는 내 앞에 이미 4명이나 있다. 나도 꽤 일찍 온 편인데. 다른 쪽 키오스크에서 번호표를 받은 사람들도 이미 여러 명이 있는 것 같다.
7시가 되어 왼쪽 팔에서 성공적으로 채혈을 했다. 고혈압약을 먹고 나서 카페로 갔다. 좀 비싸기는 하지만, 뭔가 간단히 먹고 고지혈약도 먹어야 해서. 빵 하나에 3500원,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 잔에 4700원이다. 이른 아침이다 보니 그 시간에는 구내식당도 문을 열지 않는다.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8시 10분까지 소설을 읽었다. 소설을 읽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8시 10분에 호흡기내과로 가서 역시 키오스크에서 번호표를 받고 접수를 했다. 8시 30분 진료이지만, 제시간에 진료기 시작될 것 같지는 않다. 의사가 회진을 마치고 와야 하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서 기다렸고, 8시 45분쯤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지수 상으로는 다 괜찮다고 한다. 약을 잘 먹고 있기에 그럴 것이다. 혹시 뭔가 안 좋은 말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살짝 했었는데. 6개월 후에 보자고 한다. 5분밖에 안 걸렸다. 키오스크에서 약 처방전을 뽑아 들고 병원을 나섰다.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하늘은 꽤 흐렸다. 약국으로 가서 6개월치 고지혈약을 샀다. 버스를 타고 오전 9시 50분쯤에 집으로 돌아왔다. 왼쪽 팔에 약간 통증이 있어서 덤벨 운동은 하지 않았다. 오후에 외출해야 해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누워서 잠을 청했다. 운전을 해야 해서 좀 자 두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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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을 수사했던 검사의 직무가 정지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될 줄 알았다. 그 검사는 법적 다툼을 할 모양이다. 하지만 법원이 그의 손을 들어줄지 잘 모르겠다. 어느 판사가 판결을 할지 모르지만, 판사를 잘 만나야 직무 정지가 중지될 것이다. 판사를 잘못 만나면 그대로 직무 정지가 되는 것이고. 그 검사의 검사로서의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정권이 바뀌면 빛을 보겠지만, 어느 세월에 정권이 바뀌겠는가? 그러고 보니 윤 정권 시절에 총경회의라는 것이 있었고, 그 회의에 참석한 총경들은 한직으로 밀려났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어 이번에는 대거 영전했다고 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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