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다 (1626)
2026년 2월 10일 화요일 새벽 0시 40분이 막 지났다. 어제는 좀 피곤했다. 몸이 피곤했다기 보다도 정신적으로 피곤했다. 어제는 운전이 꽤 힘들었다. 운전은 늘 힘들지만, 어제는 빌런을 여럿 만나서 아주 피곤했다. 운전하는 사람들 중에는 끼어들기와 합류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합류되는 곳에서는 한 대씩 한 대씩 진입해야 정상이지만, 그런 것쯤은 아예 무시하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끼어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맹렬히 밀고 들어온다. 그렇게 해 봐야 멀리 가지도 못한다. 언제쯤이면 그런 운전자들이 사라질지. 어쩐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좌회전하기 위해 차선을 바꾸어야 하는데 들어갈 틈을 전혀 주지 않는 운전자들도 있다. 깜빡이를 켜고 좀 들어가지고 해도 무엇이 그리 바쁜지 사정없이 달려온다. 대단한 운전자들이 아닐 수 없다. 어제는 결국 좌회전 차선에 진입하지 못하고 직진해서 유턴하는 수밖에 없었다. 차선을 바꾸려고 하면 그냥 들이받을 기세로 달려오고 있어서 도저히 차선을 바꿀 수가 없었다. 요즘 보험 사기도 많다고 하지 않던가. 도대체 어떤 인간이 그렇게 운전하는지 보고 싶었다. 사고가 나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 사고가 나기를 바라면서 운전하는 사람들 같았다.
어제저녁 늦게 김 원장의 전화가 왔다. 마곡 학원의 비번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김 원장 자신이 혹시 비번을 잊지 않았나 해서 내게 확인한 것이었다. 비번은 틀리지 않았다. 아무튼 도어록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전지가 방전이 되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 원장은 그냥 집으로 가고 내일 아침에 해결하겠다고 했다. ChatGPT에서 도어록이 작동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검색해서 김 원장에게 보내주었다. 9V짜리 건전지를 이용해서 임시로 도어록을 작동하는 방법이 있는데, 김 원장은 그 방법은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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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다른 일로도 머리가 좀 아팠다. 내가 나서서 해결하기도 어렵고, 그냥 두자니 속상하고. 그런 일이 있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그런 일을 겪기는 할 것이다. 나는 은퇴하면 그런 일이 거의 없을 줄 알았다. 연금 생활자로 편안한 은퇴 생활을 할 줄 알았는데. 아무튼 어제는 꽤 복잡한 일에 부딪치고 말았다. 이런저런 궁리도 하고, ChatGPT에 해결 방법을 묻기도 했지만, 어떤 방법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아무래도 사기꾼 같은 사람을 만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기꾼이 쳐 놓은 덧에 걸려든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는 확실히 그런 종류의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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