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책) 김병모의 고고학 여행 1, 2

지족재 2024. 7. 30. 20:20

(책) 김병모의 고고학 여행 1, 2(김병모, 고래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2006년에 발행된 초판 2쇄이다. 초판 1쇄를 발행하고 3개월 만에 2쇄를 발행했으니 아마 그 당시에 꽤 베스트셀러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름만 아는 고고학(考古學)이지만, 꽤 부러운 학문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이 책도 그런 부러움 때문에 사서 읽었다. 이 책을 보면서 아마 형편이 되었다면 나도 고고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인디아나 존스'나 '마스터 키튼' 때문은 아니고. 그런데 이런 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나만 그런 부러움을 가진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고고학자 김병모가 고고학과 관련이 있는 지역을 다니는 여행서이다. 고고학과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되어 있다. 내게는 재미있는 내용이 꽤 많다. 고고학이라는 학문의 성격상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부럽고. 고고학을 한다고 해서 수천 년 전의 사람들을 만날 일이야 결코 없겠지만, 유물은 꽤 남아 있지 않은가? 가끔씩은 유해도 남아 있고. 고고학에서 오래 전의 유물을 보고 그 당시를 과학적으로 추정하는 일을 하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 김병모가 말한 대로 고고학은 풍부한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학문으로 보인다.

 

유물을 보고 상상력을 발휘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그만한 식견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러한 상상력을 통해 뭔가 그럴듯한 추정을 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 추정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입증이 없다면 학문이라 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튼 이 책에서 고인돌과 쌍어 문양에 관한 일련의 내용도 재미있지만, 드라비다족이 사용하는 언어와 한국어의 어휘 중에 일치하는 것이 꽤 많다는 것도 재미있다. 그런데 그것은 고고학의 관심사라고 하기보다는 언어학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인류학의 관심사일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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