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404)
2022년 5월 29일 아침 6시 5분이 지났다. 어제 인터넷으로 종합소득세를 신고했다. 일 년에 1번씩 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편리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내게는 불편하다. 국세청에서 내 소득을 속속들이 다 파악하고 있는데, 그냥 클릭 한 번으로 다 해결하게 할 수는 없나? 이것도 찾아 클릭해야 하고 저것도 찾아 클릭해야 한다. 클릭해야 하는데 클릭하지 않으면 계산 결과가 많이 달라지게 된다. 혹시 클릭해야 하는데 클릭하지 않은 것이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어찌어찌 신고를 끝냈다. 잘 마무리한 것으로 믿고 싶다.
몇 년 전에 세무서에서 연락이 와서 원천 징수 영수증을 들고 가서 담당자와 함께 세금 계산을 다시 했던 기억이 있다. 반나절을 소비한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었다. 또다시 그런 일이 있을까 봐 신경 써서 클릭하지만 제대로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중에 세금 더 내라고 하면 더 내면 되고, 환급받으라고 하면 환급받으면 된다. 이제 곧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에서도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서 세금도 열심히 잘 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엄청난 금액을 내지는 않았겠지만 충실히 내기는 했다.
은퇴하면서 소득이 줄었으니 세금도 줄 것이다. 근로 소득이 없으니 근로 소득세를 낼 일이 없다. 다시 취업할 가능성이 있을까? 그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40년 이상 월급쟁이로 살았는데 이 나이에 다시 월급쟁이를 해야 하나? 그렇다고 뭔가 새로운 일을 벌이고 싶지도 않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업 비슷한 것을 하다가, 그나마 있는 집마저 날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중병만 걸리지 않는다면 현재의 연금으로 두 식구 사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 집도 있으니 집 때문에 큰돈이 나갈 일이 없다. 소득에 맞추어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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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 연금 개혁을 할 때라는 말이 많다. 이 개혁은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많이 내고 적게 받는 것이다. 어떤 연금이든, 기여금이 같다면 수급액도 같아야 하지 않을까? 기여금이 많건 적건 수급액은 같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히 안 될 말이다. 기여금이 적으면 수급액도 적어야 하고, 기여금이 많으면 수급액도 많아야 한다. 다만 이런저런 방법으로 수급액의 최저와 최고는 정해 두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기여금의 최저와 최고도 정해지게 된다. 직업이 없는 사람의 기여금은 가족 중의 누군가가 대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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