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401)
2022년 5월 26일 아침 4시 10분이 다 되었다. 텍사스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초등학생 19명과 어른 2명 모두 21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범인은 18살짜리로 경찰이 사살했다고 한다. 어이없는 일이다. 미치광이 한 사람 때문에 이렇게 허무하고 억울하게 죽어야 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도대체 무서워서 미국에 어떻게 살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쉽게 총기를 구할 수 있으니 이런 사고가 나는 것 아닐까? 미국에서도 총기 사고가 날 때마다 총기 규제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규제가 성공하지 못하는 것 같다.
미국 출입을 자주 했지만, 내가 머물던 곳에서는 총기 사고가 난 적도 없었고 총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겉만 봐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미국의 시골 동네는 상당히 평온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뉴스에 보면 그런 시골 동네에서도 상상도 못 할 총기 사고가 발생한다. 학교에서 총기 사고가 나다 보니, 교사나 학교 직원이 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총기 사고가 줄어들지는 모르겠다. 빠른 대처로 희생자 수는 줄지 모르겠지만.
조폭끼리의 싸움에서만 총기가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이 일반인을 향해 총을 쏟고 있다. 그냥 '묻지마 총격'일 수도 있다. 언젠가 미국의 총기 수가 인구수보다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총이 그렇게 흔한 가보다. 어쩌면 미국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도 집에 총을 두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일반인들이 별 어려움 없이 총기를 가질 수 있다 보니, 그만큼 총기 사고도 빈발할 수밖에 없다. 미국 여행을 생각하다가도 이런 대형 총기 사고 소식을 들으면 망설여진다. 단체 여행도 아니고 자유 여행하다가 사소한 다툼이라도 생기면 총에 맞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아무래도 민주당이 변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선이 있기 전에 586 용퇴론이 이미 나왔었는데, 다시 용퇴론이 등장하자 586들이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 용퇴라니.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아직도 누려할 할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럴 것이다. 한때의 학생 운동 대가로 얻은 자리인데 그렇게 쉽게는 못 나가겠다는 말일 것이다. 순순히 용퇴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학생 운동할 때의 그 순수했던 마음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이제는 오래도록 기득권자로 남겠다는 마음만 가득한 것 같다.
'이런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403) (0) | 2022.05.28 |
---|---|
늙어 가다 (402) (0) | 2022.05.27 |
늙어 가다 (400) (0) | 2022.05.25 |
늙어 가다 (399) (0) | 2022.05.24 |
늙어 가다 (398) (0) | 2022.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