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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 가다 (288)

지족재 2022. 1. 31. 01:39

늙어 가다 (288)

 

2022년 1월 31일 새벽 1시 15분이 지났다. 재미있는 일도 없었는데 왜 이리 시간이 빠른지 모르겠다. 언젠가 연세대의 김동길 교수가 강연하는 것을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나이 들수록 시간이 훨씬 더 빠르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정말  빠르다. 양 사장이 손자 100일 사진을 보내왔다. 며느리가 출산했다고 이야기한 것이 며칠 전인 것 같았는데.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도 없지만, 굳이 붙잡고 싶지도 아니다. 이미 65년이나 살아왔으니 꽤 오래 산 셈이라고 생각한다. 65세도 못 채우고 저 세상으로 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고등학교 동창 중에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많다. 사실 너무 많아 놀랐었다. 420명 정도가 졸업했는데 저 세상 사람이 60명은 넘은 것 같았다. 질병으로 또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몇 년 전에 대학의 같은 과 동기 1명도 간암으로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다. 오래전에 중학교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 중에는 매우 이른 나이에 돌아가신 분들이 여럿 있다. 그러고 보니 대학에 근무할 때도 30대 중반의 나이로 돌아가신 분이 있었다. 40~50대에 돌아가신 분들도 몇 명 있다. 같은 과에 근무했던 선배 P 선생도 53세에 돌아가셨다.  

 

일찍 돌아가시는 분을 보면서 사람이 너무 출중하면 하느님이 데려다 쓰시려고 일찍 하늘나라로 부르니 너무 치열하게 그리고 너무 열심히 살지 말자는 말을 주고받았었다. 농담이지만 진지하기도 했다. 능력 있는 분들이 환갑도 되기 전에 저 세상 사람이 되는 것을 보면 달리 위로의 말을 찾기도 어렵다. 하루가 금방 지나는 것을 보면서 이른 나이에 저 세상으로 간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다. 내가 언제 저 세상 사람이 될지 알 수 없지만, 환갑도 지났고 정년 퇴임도 했으니, 애석해할 만한 나이는 아닐 것이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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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열심히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것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나?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북한이 쏜 것보다 최소한 하나 더 많이 쏴야 하지 않나? 우리나라에 아직 그만한 미사일이 없는 것인지. 아무튼 힘이 있어야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우리도 북한처럼 우리의 힘을 기르기 위해 애써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유감이니 어쩌니 하는 말로 적당히 넘어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하지만 충분한 힘이 있다는 것은 보여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