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307)

지족재 2022. 2. 19. 03:53

늙어 가다 (307)

 

2022년 2월 19일 새벽 3시 10분을 향하고 있다. 코로나로 오갈 데 없다 보니 일상이 지루하다. 하루 종일 집안에 갇혀 있다. 일찍 자고 한 밤중에 일어난다. 자고 일어나면 뭔가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 기대하지만 그런 것은 없다. 그저 재미없고 화나는 뉴스만 가득하다. 베이징 올림픽도 끝나간다. 중국의 텃세, 유명 피겨 선수의 약물 파동 등으로 올림픽이 올림픽 같지 않았다. 그래도 한국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특히 여자 컬링 결과가 아쉽다. 우리나라에 진 일본이 결승에 올라갔다. 남은 경기가 아직 있다. 한국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은퇴했으니 이제 수업 준비를 할 필요도 없고, 뭔가를 더 공부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매일 여행 계획을 짜며 지낼 수도 없다. 지난 2년간, 그리고 최근 반년 동안에 <유튜브>를 보면서 이미 수없이 많은 계획을 만들어 봤었다. 그래 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속만 상할 뿐이다. 이 위험한 시국에도 용감히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럴 만한 용기가 아직 내게는 없다. 이런 시국에 해외로 나가서 코로나에 감염된다면 내게 어떤 대책이 있겠는가? 현실적인 대책이 없다. 에어 앰뷸런스를 부를 재력이 없다. 

 

지난 2년간 친구도 만나러 다닐 수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고 앞으로도 얼마 동안 그래야 할지 알 수 없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1년 이상 더 걸릴 것 같다. 아직 현역인 양 사장, 김 원장, 길 선생은 어쩔 수 없이 생업에 종사해야 한다. 셋 다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나까지 가서 그런 불안을 가중시킬 수는 없다. 친구들 만났다가 코로나를 전염시키는 민폐를 끼칠까 봐 두렵다. 그러니 지금 시국에는 그저 톡으로 안부를 주고받는 것이 서로를 위해 최선이다.  

   

+++

 

인천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이나 경기보다도 코로나 확산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 이러다가 나도 조만간에 코로나에 걸라는 것 아닐까? 인천의 방역 담당자가 이미 코로나 대응 한계를 넘었다고 한다. 그럴 것이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확진자가 쏟아지는 판이니, 몇 명 되지도 않는 담당자들이 그것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정부 대책은 어정쩡하고 부실하기만 하다. 자영업자들은 자영업자대로 아우성이다. 손님이 오지 않으니 자영업자도 살 길이 막막할 것이다.

 

그래서 정부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확진자가 10만 명씩 나오는데 그렇게 해도 될까? 정부는 무슨  근거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인가? 알 수 없다. 아예 방역을 포기하는 것으로 보이는 유럽의 몇몇 나라들이 있다. 그런 나라들처럼 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언제 정점에 도달할까? 미국이나 일본 등은 정점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 당국에서는 그런 나라들이 정점에 도달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잘 살펴보고 우리나라에서 정점이 언제쯤 올지 신중하게 예측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아예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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