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다 (1848)
2026년 9월 20일 일요일 새벽 0시 5분이 다 되었다. 모처럼 어제는 아무 스케줄이 없었다. 김 원장이 일이 있어서 태백으로 출장을 갔기 때문이다. 오늘도 스케줄이 없을지 모른다. 김 원장이 고향에 벌초하러 갈지도 모른다고 했었다. 김 원장은 그전에도 벌초하러 고향에 자주 내려갔었다. 몇 년 동안 김 원장에게 고향에 벌초하러 그만 가고 40이 넘은 조카들에게 넘기라고 몇 번이나 말했었다. 그런데도 그때마다 자신이 꼭 내려가 봐야 한다면서 고집을 꺾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런 김 원장도 70을 넘기다 보니 마음이 흔들리기는 했다. 오늘 아침에 조금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겠다는 문자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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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 모가 전격적으로 후보 사퇴를 했다. 사퇴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했지만, 결국은 결격 사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겠는가? 그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전직 보좌관들의 탄원서가 있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김 모는 그 탄원서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들은 말이 없다고 하는 것 같고, 또 탄원서의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것 같다. 탄원서 내용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청와대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그를 임명할지 말지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방탄 청문회도 끝났고, 여당이 단독으로 보고서도 채택했다. 임명의 형식적인 사전 절차는 다 끝났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고심하고 있다고 했고, 김 모는 대통령의 기자 회견을 보고 사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고심하고 있다는 말 때문에? 대통령이 고심하는 이유가 있고, 김 모는 바로 그 이유를 잘 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을 고심하게 만든 그 무엇이 있다. 어제 뉴스에서 보도한 것이 바로 그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냥 물러나는 것이 꽤나 억울했던 것 같다. 이 모든 사단의 시작은 한 모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원수를 갚을 양으로 그를 끌어내리겠노라고 하는 것 같다. 후보자 김 모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민주당도 동참하고 있다.
민주당은 무소속 의원 한 모를 국회에서 쫓아내지 않고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한 것 같다. 하기야 그런 결심이 처음은 아닌 것 같다. 국힘 당권파 10여 명의 도움을 받아 무소속 한 모를 국회에서 제명할 것처럼 말했었던 것 같다.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렇게 되면 국힘 당권파도 같이 몰락하기 때문에 국힘 당권파가 쉽사리 응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민주당은 차선으로 자격정지라는 것을 국회법에 새로 만들어 넣자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니까.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 모의 자격 정지를 두고 곧바로 법적 분쟁이 시작될 것이다. 그대로 당하고 있을 한 모가 아니지 않은가?
그렇고 그런 민주당 의원들이 한 모에게 하는 일련의 행동을 보면 한 모를 끌어내리는 것이 자신들의 굉장한 정치적 승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를 끌어내림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더 강화될 수 있다면 충분히 그렇게 할 작자들로 보인다. 여당의 대권 주자 또는 잠룡이라고 하는 작자들도 한 모의 멸망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한 모가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 중의 한 명이라는 것을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어려우니 그냥 이참에 자료를 불법으로 취득했다고 거세게 몰아붙여서 정치판에서 아예 영원히 퇴출시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한 모를 경계하는 사람은 야당에도 꽤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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