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395)
늙어 가다 (395)
2022년 5월 20일 새벽 1시 50분이 다 되었다. 5월도 이제 하순에 접어든다. 평일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3만 명 아래로 내려왔다. 그런데 뉴스에 보니 6월에는 다시 신규 확진자가 많아질 수도 있다고 있다.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또 코로나에 감염되어 회복했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3개월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기록했던 이후로 3개월 지나면 다시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계산 방법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다시 늘 수도 있다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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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이면 1만 명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모든 약속을 5월 말과 6월 초로 미루었다. 그런데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난다면 약속을 취소해야 하지 않을까? 모든 것이 정상화되기를 기대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고 있는 중인데. 요즘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마음이 가고 있다. 죽기 전에는 한번 가 보고 싶다. <유튜브>를 보니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미 걸었거나 아니면 걷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참 많다. 내가 하루에 30 km~40 km를 걸을 수 있을까? 좀 어려울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그 절반은 가능하지 않을까?
산티아고 순례길 말고도 잘 알려진 트레킹 코스가 여럿 있는 것 같다. 조지아 트레킹도 좋다고 하고 네팔 트레킹도 좋다고 한다. 어느 곳을 가든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미리 충분한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 올레길 말고도 지리산 둘레길과 동해안 해파랑길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곳이나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하니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유튜브>를 보니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은 호젓한 길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길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파주 쪽에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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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유튜브>에 올라오는 일본 소식을 본다. 일본도 사람 사는 곳이니 빌런(악당)이 없지 않을 것이다. 물건을 사는 척하고 훔치는 것 또는 사람을 万引き(まんびき)라고 한다고 한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서 몇 개는 몰래 자기 가방에 넣고 그 나머지만 계산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마트에서는 손님으로 가장해서 만삐끼를 감시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내가 본 영상에서는 무려 10만 원어치를 몰래 숨긴 사람도 있었다. 남편이 주는 생활비가 50만 원 정도라 그랬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연금이 150만 원 정도라 살기 힘들어서 그랬다고 한다.
연금 150만 원이 적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집이 없고 월세를 내야 하는 경우에는 150만 원으로는 살기 힘들 것이다. 일본의 경우 월세가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자기 집이 있다고 해도 150만 원으로는 두 식구가 겨우겨우 살 것이다. 노년이 되면 병원도 다녀야 하고 약도 많이 사야 할 테고. 그런데 자기 집도 없어 월세를 내야 한다면 정말 입에 풀칠도 못하게 될 것 같다. 정부가 그런 사람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렇게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많이 버는 사람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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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의원'이 참 많다. 시의원, 구의원이 있지만 나는 누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누군지도 모르고 투표해야 한다. 국회의원, 시의원, 도의원, 구의원이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방법은 없을까? 명예직에 무보수로 봉사하는 자리로 만들면 안 될까? 전국의 이른바 '의원'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많은 '의원'들이 정말 필요한가?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는데 굳이 시의원, 구의원이 있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 사람들에게 나가는 돈이 얼마나 될까? 소위 '의정' 활동을 위한 필수적인 예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돈은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데 돌리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