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384)
늙어 가다 (384)
2022년 5월 9일 새벽 0시 20분을 지났다. 어제 리버풀과 토트넘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1골을 넣어 1 : 1로 비겼다. 워낙 막강한 리버풀이라 토트넘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다음 경기 상대는 아스널인데 역시 강팀이라 이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경기를 보니 손흥민의 체력이 고갈된 것 같다. 충분히 쉬어야 경기력이 좋던데 가능한지 모르겠다. 손흥민을 제외하고는 한국인 공격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 시즌도 끝나가는데, 뭔가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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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는 배우 강수연이 사망했고, 어제는 김지하 시인이 사망했다. 소설가 이외수, 평론가 이어령에 이어 나름대로 한 시대를 풍미(風靡)했던 인물들이 차츰차츰 저 세상으로 가고 있다. 세월은 가고 유명인이든 아니든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죽음은 찾아온다. 그렇다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죽음을 기다리면서 살 수는 없다. 죽음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날을 알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가족에게도 상당한 고통을 줄 것이다. 그러니 그날을 모른 채 사는 날까지는 사는 것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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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 정부의 마지막 날이다. 민주당은 야당이 되고 국민의힘은 여당이 된다. 거대 야당이 되는 민주당이 여전히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놓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과 윤 정부에서 이러한 정국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강골 검사 출신의 윤 대통령이 민주당이 하자는 대로 고분고분할 리는 없다. 요즘 뉴스를 보면 한동훈에게도 자식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가?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네 자식의 일과 내 자식의 일이 어떻게 다른가? 왜 조중동은 한동훈을 공격하지 않는가? 검찰은 왜 가만히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훈은 반드시 장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에서 아무리 펄쩍 뛴다고 해도 상황을 되돌리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한동훈이 누구처럼 자진해서 사퇴할 것 같지도 않다. 민주당이 아무리 몽니를 부려도 소용없을 것이다. 이제 와서 낙마시킨다는 것도 우습다. 국민의힘과 안철수가 뭐라고 한들 민주당도 이재명을 계양을에 전략 공천할 것이다. 국민의힘에 마땅한 대응 마가 있는가? 이재명과 민주당이 질색할 만한 여배우가 거론되기도 했는데, 다행스럽게 거론된 본인이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한다.
국민의힘도 그런 공천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부인했다. 물론 생각해 볼 수 없는 카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재명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내놓을 수 있는 안이 아닌가? 그렇게 된다면 관전하는 재미는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코미디도 아닌데 그렇게 해서야 되겠는가? 선거 운동 내내 그렇고 그런 이야기만 나오지 않겠는가? 국민의힘이 그런 공천을 한다고 해도 이재명이 당선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선거판을 코미디로 변질시킨 국민의힘은 비난만 살 것이다. 그러니 국민의힘이 절대로 그런 선택을 할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