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382)

지족재 2022. 5. 7. 00:52

늙어 가다 (382)

 

2022년 5월 7일 새벽 0시 50분이 다 되었다. 6월 1일 선거가 기다려진다. 안철수는 분당갑에서, 그리고 이재명은 계양을에서 각각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한다. 명분 따위는 언제든지 내 던질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일단 현실이 중요하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원외에 있기보다는 원내에 있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안전하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지역 연고도 없으면서 이른바 전략 공천되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모양새는 좀 별로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국회의원이라는 방탄복이 필요하다는 말도 들린다. 

 

두 사람 모두 무난히 원내 진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이 분당갑을 피하고 계양을로 갔지만, 사실 그럴듯한 명분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성남 시장에 경기 지사를 했는데 갑자기 인천으로 가다니. 이재명의 몸값은 더 높아질 여지가 없다. 이미 충분히 올라간 상태이고,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었는데 당분간은 지금의 몸값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국회의원이라는 망외 소득이 생기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비록 계양을에 아무런 연고도 없지만, 그까짓 연고쯤이야 앞으로 천천히 만들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어찌 되었는 이재명은 그래도 초중량급이 아닌가? 계양을도 전혀 나쁠 것이 없다. 오히려 반기는 지역민도 있을 것이다. 안철수의 몸값은 10여 년간 오르락내리락했지만 아직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철수에게는 어쩌면 몸값을 더 높일 기회가 온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가 분당갑으로 이동하면서 이준석도 지역구가 자연스럽게 정리되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야 그런 내색을 하지 않겠지만 속으로는 기뻐할 것이다. 다음 총선에서 원내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온 것이다. 이준석도 국회의원 한번 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민주당이 지금처럼 계속 딴지만 건다면 지방 선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다. 뉴스에 보니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게 주겠다고 하더니 다시 뺏어간다고 한다. 국민의힘에서 법사위원장을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인가? 갑자기 정권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법사위원장을 하면서 했던 대로 국민의힘에서도 그대로 재연할까 봐 덜컥 겁이라도 난 것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민주당에서 법사위원장을 절대로 못 넘겨주겠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민주당에서 총리 인준을 못해주겠다고 한다. 새 정부에서는 총리 권한 대행으로 간다는 말이 들린다. 안될 것도 없다. 그전에는 총리 서리라는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는지 모르겠다. 국회 인준이 안 되어도 총리 서리로 두면 문제 될 것은 없지 않나? 장관 임명도 별 문제없다. 문 정부도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던 말던, 야당에서 무슨 말을 하던 상관없이 수없이 장관을 임명해 왔다. 이제 와서 윤 정부라고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래 봐야 내로남불이라는 말만 들을 뿐이다. 어찌 되었든 한동훈은 법무부 장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