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용 주화 (49)
현용 주화 (49) - 1970년 100주 경매 참관기
1970년 100주 미사용 알주화가 경매에 올라온 것을 보았다. 보통 알주화는 인증을 받지 않은 주화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1970년 100주는 수집가들이 워낙 좋아하는 품목이라 사용제도 제법 비싸다. 사용제 1개의 가격이 5만 원 내외이다. 사용제라도 극미품이면 8만 원은 주어야 구할 수 있는 것 같다. 보품도 3만 원은 주어야 구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미사용이면 그 가격이 얼마나 할까? 한동안 미사용 알주화를 경매에서 볼 수 없었다. 올라온 사진을 보니 육안으로 봤을 때 미사용으로 보이기는 한다.
<화폐 가격 도록>에 제시된 가격을 참고해 보면, 1970년 100주 미사용이 확실하다면 50만 원 이상에 낙찰될 것이다. 실제로 58만 8500원에 낙찰되었다. 대단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사용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상태는 그저 그랬기 때문이다. 미사용 알주화 가격이 그 정도라면 인증 주화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 지난해 12월에 MS 65가 800만 원에 올라온 것을 보았다. 그리고 AU details가 45만 원 정도에, MS 62가 100만 원 정도에 올라왔었는데, 이 두 개는 그 당시에 팔리지 않은 것 같다.
이전에 올라온 것과 같은 물건이라고 생각되는 MS 62의 즉시 구매 가격이 90만 원으로 되어 있다. Details라고 되어 있다는 것은 주화에 약간의 하자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AU details의 즉시 구매 가격이 35만 원~45만 원으로 되어 있다. 이전보다 제시 가격이 좀 낮아진 것 같다. UNC details 1개도 보았는데 즉시 구매 가격이 75만 원으로 되어 있다. Details가 붙은 두 주화의 하자 내용을 보니 모두 cleaned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도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다. MS 63도 1개 올라왔는데 즉시 구매 가격이 150만 원으로 되어 있다.
NGC에 등록된 1970년 100주로 MS 66은 4개, MS 65+가 1개, MS 65가 39개, MS 64가 170개, MS 63은 254개가 있다. 이것으로 보면 1970년 100주 인증 주화의 물량이 적다고 할 수는 없다. 아무튼 MS 63이 150만 원이라면 그보다 높은 등급은 도대체 얼마를 주어야 구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나로서는 도저히 구할 수 없는 주화이다. Details가 아닌 MS number가 붙어 있는 1970년 100주 1개라도 가지고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저 사용제에 만족하지 않으면 안 된다. 52년 전에 150만 개만 발행되었기에 실제로는 사용제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