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378)
늙어 가다 (378)
2022년 5월 1일 오후 4시 10분이 다 되었다. 오늘 새벽 0시 기준으로 코로나 신규 감염자는 3만 7천여 명이다. 화요일 추세를 봐야 하겠지만,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존스홉킨스 코로나 맵을 보면 지난 4주간 우리나라의 신규 감염자 수는 아직도 세계 1위이다. 언제쯤이면 세계 1위를 벗어날 수 있을까? 신규 확진자가 수 백 명대로 내려와야 하는데 5월 중에 가능할지 모르겠다. 내일부터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여전히 마스크를 해야 한다.
나도 사람들과 만나는 약속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장 만나기보다는 잠정적으로 5월 말쯤 보기로 했다. 그때까지는 상황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여전히 5만 명 내외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의 경계심도 경각심도 거의 사라져 버린 것 같다. 정부도 더 이상 코로나가 위험하다고 보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코로나로 매일 100명 내외의 사망자가 발생하지만, 이제 그것도 국가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가 된 것 같다. 코로나로 사망해도 보통의 질병 사망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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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이 여당의 뜻대로 끝나가고 있다. 하지만 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 같지는 않다.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한국 정치사에 오래도록 남을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럴 조짐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도 민주당도 새 정부를 도와줄 마음은 전혀 없는 것 같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 이래로 한국 정치의 헤게모니가 민주당으로 넘어가 버렸다. 그러니 민주당이 작심하고 하는 모든 일에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이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도 변할 것은 없다.
새 정부가 들어서서 뭔가 의욕적인 일을 추진한다고 해도 민주당이 반대하고 나서면 새 정부에서 계속 추진할 수가 없다. 민주당은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딴지만 걸 것이고, 양 당은 서로 비난만 할 것이다. 서로 국민을 위해 그런다고 하겠지만 정말 국민을 위해 그러는 것일까? 그 국민은 도대체 어떤 국민일까? 정치도 두 진영으로 나뉜 채, 그리고 국민도 두 진영으로 나뉜 채 별 소득도 없이 5년이 허망하게 지나가 버릴 것만 같다. 소통과 협치는 그저 말로만 남을 것이다.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