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353)
늙어 가다 (353)
2022년 4월 6일 새벽 1시 30분이 지났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벚꽃이 필 때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개화하지 않았지만, 일주일 후면 본격적으로 개화가 시작되지 않을까? 어쩌면 2~3일 안으로 개화가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갑작스럽게 피고 지는 벚꽃이라 언제 만개할지 알기 어렵다. 그나저나 학교의 벚꽃은 피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도 이곳저곳에 벚나무가 제법 많아서 벚꽃 명소나 다름없었는데. 은퇴하고 못 보게 되니 많이 아쉽다. 은퇴하고 보니 학교에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이 동네에 산 것도 벌써 26년이 지난 것 같다. 상전벽해라고 하더니, 이 동네도 많이 변했다. 학교 정문에서 뒷문까지의 오밀조밀했던 연립주택들도 재개발되어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고 보니 효성남 초등학교 주위의 아파트 건설 공사도 진작에 끝났다. 그 바람에 익숙했던 길이 달라졌다. 이제 20여 년 전 모습은 전혀 찾을 수도 없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많이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제 주위가 온통 아파트뿐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아파트만 무성하다. 그나마 계양산 자락이 조금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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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을 살피는 것이 일과가 되어 버렸다. 어젯밤 확진자는 29만 명을 넘긴 것 같다. 정점을 지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30만 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주간의 확진자 발생은 여전히 세계 1위이다. 그래도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보아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코로나 상황이 아직도 엄중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만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오미크론에 감염되어도 10일 정도만 앓고 나면 회복이 되기 때문인가?
아무튼 누적 확진자는 1400만 명을 넘겼고, 어쩌면 다음 주가 되기 전에 1500만 명에 이를지도 모르겠다. 사망자도 1만 7000명을 넘겼다. 다음 주가 되기 전에 1만 8000명에 이를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정부도 일반 시민들도 이런 상황을 위험하다고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고 보고, 정부도 일반 시민도 그냥 방임하기로 한 것 같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나도 조만간에 오미크론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오미크론이 위중증을 유발할 확률이 낮다고 하니, 그것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