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331)
늙어 가다 (331)
2022년 3월 15일 오후 1시 35분이 다 되었다. 새벽까지 잠들지 못했다. 청소한다고 무리해서인지 몸도 피곤했고 잠도 오는 것 같아서 일찍 자리에 누었지만 쉽게 잠이 오지는 않았다. 잠깐씩 잠이 들기도 했지만 수없이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카페인이 과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일어나서 뭐라도 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막상 일어나자니 귀찮았다. 그래서 그냥 뒤척이며 누워 있다 보니 아침 8시가 되었다. 아침 약을 먹고 나서 이참에 그냥 일어날까 생각했지만 몸이 무거웠다. 그래서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뒤늦게 잠이 들었다.
오늘 하루는 오후에 시작하는 셈이다. 세월이 속절없이 가고 있다. 이런저런 계획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대부분 무산되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의 4분의 1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믿을 수 없지만 그게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확진자 수가 이번 주에 정점에 도달하고 그리고 속히 그 수가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다.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과 같은 처지에서 자유로운 외출이 언제나 가능할까? 어디서 어떻게 감염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니,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기도 무섭다.
그러니 아직은 마음 편히 밖을 나갈 수가 없다. 가끔은 드라이브나 할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제 봄도 되었으니 그냥 차 타고 한 바퀴 구경삼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몇 시간씩 계속 운전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2시간에 10분 정도는 나도 차도 쉬어야 한다. 그렇다고 길가에 차를 세울 수도 없는 일이고. 어디선가 주차장이 있는 곳에 세워야 한다. 그래야 화장실도 갈 수 있고, 편안히 앉아서 커피도 한잔 마실 수 있고. 그런데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다 보니 도저히 그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 알래스카에 가 보고 싶다. 그동안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오랫동안 가 보려고 생각했고 계획도 세워봤다. 여름철에는 모기가 많다고 해서, 그리고 오프로드가 많아서 승용차로 가기는 힘들다고 해서 망설이다가 결국은 못 갔다. 모기 없는 철에 승용차로 갈 수 있는 곳만 가면 된다. 그런데 여기저기 다 가보려고 생각하다가 결국은 여기도 못 가고 저기도 못 갔다. <유튜브>에서 알래스카 영상을 몇 번이나 보고 있다. 언젠가는 갈 것이라는 생각에서 미리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