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301)

지족재 2022. 2. 13. 03:05

늙어 가다 (301)

 

2022년 2월 13일 새벽 2시 30분을 향하고 있다. 약국에서 코로나 자가 치료를 위한 상비약 세트를 판매한다고 한다. 이런저런 상비약을 넣고 세트를 구성해서 파는 모양이다. 정부에서 권장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약국에서 상업적인 목적에서 그렇게 하는 것 같다. 어떤 전문가는 굳이 상비약 세트를 살 필요가 없다고 하기도 한다. 사야 되는가? 말아야 되는가? 어쩐지 사 두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4만 원 정도라고 하니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유사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오미크론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보니, 이런저런 정보에 혹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그런 것들이 크게 신빙성이 있는 정보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또 마음이 가게 된다. 자가 진단 키트도 여러 개 사 두어야 하는 것인가 보다. 1회 구입할 때 5개로 제한한다고 한다. 자가 진단 키트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아무튼 오늘부터는 인터넷 주문도 안 된다고 하니, 약국이나 편의점을 찾아다녀야 하는 모양이다.  거리 유지하려고 그렇게 애쓰고 있었는데. 

 

자가 진단 키트의 가격을 제한한다고 하면서 온라인 판매를 왜 막는지 모르겠다. reseller 때문에 그런 것인가? 지난번 마스크 파동으로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안 생기지 않을까? 자가 진단 키트를 매일 1개씩 사용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아무튼 약국이나 편의점을 찾아다닐 생각을 하니 좀 피곤하다. 발 빠른 사람들이 먼저 가서 다 사버리면, 나 같은 사람은 한 동안 못 산다는 말 아닌가? 마스크 팔 때처럼 그렇게 하려나? 정부에서 물량이 충분하다고 하더니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래 저래 불편하기만 하다. 

 

이따금 콧물도 흐르고, 재채기도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는데, 자기 진단 키트도 사고 상비약 세트도 사려면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 열은 없지만 가끔씩 두통도 있다. 오미크론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일주일 정도는 격리 차원에서 아무래도 그냥 집에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일주일 뒤에는 자가 진단 키트를 쉽게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을 안 사고 버티자니 괜히 불안하다. 이렇게 나약해지다니. 생각해 보면 그것이 있다고 해서 더 나을 것도 없는데. 그래 봐야 고작  간이 진단을 할 수 있을 뿐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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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재미없는 일상만 계속되고 있었는데, 여자 컬링에서 러시아를 이겨서 기쁘다.  9 : 5로 이겼다. 어제는 영국을 9 : 6으로 이겨서 2연승이다. 캐나다에 진 것이 좀 아쉽다. 오늘은 중국과의 일전이 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중국하고 하다 보면, 쇼트트랙처럼 괴이한 일이 발생할까 걱정이다. 오늘 밤에는 토트넘과 울버튼햄의 축구 경기가 있다.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있고, 울버튼햄에는 황희찬이 있다. 둘 다 선발로 나올지 모르겠다. 손흥민은 얼마 못 쉬고 나와야 하고, 황희찬은  아직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을 텐데. 그나저나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