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292)

지족재 2022. 2. 4. 02:11

늙어 가다 (292)

 

2022년 2월 4일 새벽 1시 25분을 향하고 있다. 여자 축구가 필리핀을 2 : 0으로 이겼다. 내친김에 우승했으면 좋겠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또 새벽이 되었다. <유튜브>에서 젊은 여행자들이 올린 영상을 보느라고. 이란을 여행하는 한국의 젊은 여행자들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란은 여행 금지국인 줄 알았다. 뉴스에서 보는 이런저런 소식 때문에 이란은 왠지 가지 말아야 되는 나라인 줄 알았다. 이스라엘하고 사이가 좋지 않다고 했고, 미국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 그래서 늘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나라처럼 생각되었다.  

 

그런데 유튜버가 영상으로 보여주는 이란은 상당히 다르다. 유튜버가 보여주는 영상대로의 이란이라면, 나도 여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이란에 대해 뭔가 오해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현재 경제 제재를 받고 있어 어려움이 많고 이란 돈의 가치가 많이 내려가 있지만, 영상에서 보면 사람들의 생활이 곤궁해 보이지는 않는다. 인도나 탄자니아 영상과는 달랐다. 사람들도 친절한 것 같고. 서로 다른 여행자가 올린 이란의 최근 영상을 보았는데, 이란에는 영어는 물론 한국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란 사람들은 남한과 북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한국 드라마나 K-pop을 좋아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신기한 일이다. 이란은 뭔가 엄격하게 통제되는 그런 나라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은가 보다.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가 보고 싶은 곳이 또 생겼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란에 가 보고 싶다. 그나저나 코로나가 잠잠해져야 뭘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코로나가 극성이어서 당장은 실행이 어렵다. 이란 여행을 위해 미리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지금은 그냥 유튜브 영상을 열심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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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선 후보들의 토론이 있었다. 애초부터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실망도 별로 하지 않았다. 역시 그런 정도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그랬다. 토론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어떤 사안을 두고 찬반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의견 제시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떤 사안을 나는 잘 아는데 너는 잘 모른다. 그런 사안에 대해서는 진지한 토론이 불가능하다. 그러니 그런 사안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 애초에 찬반이 분명한 사안에 대해서만 토론을 하면 될 일이다. 이것저것 끄집어내서 서로 깎아내릴 필요도 없다. 그런 것은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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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11시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2만 6186명이라고 한다. 예상대로 확진자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확진자가 이렇게 늘어나기 시작한다면, 나도 머지않아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편치 않은 마음으로 자가진단 키드를 구입하기로 했다. 방역 수칙을 열심히 따르고는 있지만, 돌파 감염이 될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집안에 꼭꼭 숨어 있기는 하지만, 간혹 외출도 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가 비켜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몸이 좀 이상하다고 느끼면 먼저 나 스스로 진단해 보고, 그런 다음 양성으로 나타나면 PCR를 받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