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289)

지족재 2022. 2. 1. 00:51

늙어 가다 (289)

 

2022년 2월 1일 새벽 0시 10분을 지나고 있다. 어느덧 1월 한 달이 훌쩍 가버리고 2월이 시작된다. 눈이 오고 있다. 밤 사이 계속 올 것 같다는 예보이다. 눈이 그치면 날도 추워진다고 하고. 요즘에는 밖에 잘 나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나가야 할 때가 있다. 눈이 오고 길이 얼면 다니기가 불편하다. 배달로 많은 것을 할 수는 있지만, 쓰레기도 내놓아야 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버려야 하고, 재활용품도 내놓아야 한다. 또 약국에도 가야 한다. 그러니 내키지 않아도 외출해야 한다. 가까운 곳에 가면서 아이젠하고 다닐 수는 없고. 

 

코로나는 여전하다.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설 연후 중임에도 불구하고 1만 7천 명 수준의 환진자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면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생길까? 게다가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것이 나타났다고 한다. '스텔스'를 왜 붙였을까? 찾아내기 힘들어서 붙인 것인가? 전파력이 오미크론의 1.5배라고 한다. 스텔스 오미크론 다음에는 또 무슨 변이가 나타날지. 코로나가 나타난 지 2년이 지났는데도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뚜렷한 해결책을 못 찾고 있다. 2년을 이렇게 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둠 비타 에스트, 스페스 에스트(Dum vita est, spes est).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하니, 그래도 희망을 갖고 기다릴 수밖에 더 있겠는가. 올해 중에는 코로나가 꼭 종식되기를. 기왕이면 아주 일찍 종식되기를. 코로나에서 해방된다면, 순식간에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아! 정치(政治)는 빼야겠다. 내 기억에 우리나라 정치는 정상이었던 적이 없었던 같다. 내가 모르는 정상적인 정치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시절이 있기는 했던 것일까? 태평성대(太平聖代)는 책에서만 본 글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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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의견과 반대 의견이 있을 경우에 토론이 성립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 대선 후보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빼고 찬상과 반대로 갈리는 사안에 집중해서 자기 주장을 펼치면 된다. 토론은 순발력 테스트가 아니다. 누가 더 잘 준비해서 조리 있게 자기 주장을 펼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를 한 다음에 자기 주장을 하면 된다.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비난할 필요가 없다. 판단은 토론을 듣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어느 쪽 주장이 더 설득력 있느냐 하는 것인 관건일 뿐이다. 

 

언젠가는 대선 후보들의 토론이 있을 것이다. 아마 머지않아 있을 것이다. 후보들이 준비된 자료도 없이 머릿속에 있는 것만 가지고 토론에 임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할 수만 있다면 참모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대선 후보라고 해서 수많은 사안에 대한 의견을 하나하나 전부 다 정리해서 기억하고 있을 수는 없다. 후보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 않은가? 후보들이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안에 대해서는 참모들의 도움을 받아 의견을 피력하면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대규모 참모단을 꾸리는 것이 아니겠는가?